“송년회가 만우절됐다” 최신 아이폰 당첨된 줄 알았던 中 직장인 ‘허탈’ [차이나픽]

中 광둥성 거주 한 직장인의 하소연
송년회 경품 아이폰 상자 안에 사탕
직원 조롱하는 요즘 송년회 문화 풍경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에선 많은 기업들이 음력 설을 즈음해 송년회를 개최한다. 최근 회사 송년회에서 아이폰 상자에 담긴 사탕을 경품으로 받은 한 직장인의 사연이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A 씨는 중국 설 춘제(2월 17일)에 맞춰 열린 회사 송년회에서 최신 아이폰17 프로 맥스 당첨자로 호명됐다. 이는 그날 송년회의 최고 경품이었다. 회사 대표가 경품을 발표했고, 현장에는 9988위안(209만 원)가격이 적힌 영수증과 브랜드 쇼핑백, 정품처럼 보이는 아이폰 상자가 준비돼 있었다.

최신 아이폰 상자를 열자 타일과 초콜릿이 나왔다. [SCMP 갈무리]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실제 고가 스마트폰이 지급된 것으로 믿었다. A 씨 역시 기쁜 마음에 집에서 아내와 함께 개봉하려고 상자를 미리 열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서 상자를 연 순간 A 씨는 속았다는 걸 알았다. 상자 안에는 아이폰 대신 무게를 맞추기 위해 넣은 듯한 타일 조각과 초콜릿 2개, 막대사탕 3개가 들어 있었다.

A 씨는 이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에 공개하며 “행운으로 한 해를 시작할 줄 알았는데 송년회가 만우절이 됐다”고 말했다. A 씨는 여러 누리꾼들이 송년회 주최 측의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자 “단지 팀 매니저의 장난이었다”며 “회사(병원)에서 휴대전화 구매를 승인해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또 “송년회 2등 경품은 베개 하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는 필요 없지만, 공개적인 사과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현지 직장인들은 “우리 회사 송년회 대상은 사장과의 일대일 면담”, “우리 회사 경품은 사장과의 사진 촬영 또는 사장 사인”, “이런 상은 직원을 존중하지 않는 형편없는 기업이라는 걸 보여줄 뿐”, “송년회는 직원들의 노고를 축하는 자리여야 하지, 사장에게 아첨하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차이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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