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클래식 세단에 ‘스포티함’ 한 스푼 더하다 [시승기-벤츠 E300 4MATIC AMG]

스타패턴·19인치 휠로 세련된 중후함
부드러운 가감속에 동급 최고 정숙성 갖춰
물리 버튼으로 ‘스포츠’ 전환…스로틀 반응↑
슈퍼스크린으로 보조석까지 활용성 높여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 AMG 외관. 권제인 기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개별 브랜드를 넘어 수입 중형 세단을 대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이후 11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르며 존재감을 이어왔다. 그중에서도 E300 4MATIC AMG는 E클래스의 강점인 안락함과 정숙성 위에, AMG 라인을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더 특별하다.

15~18일 설 연휴 기간 서울 모처에서 김포, 남양주, 과천 등을 오가는 110㎞ 구간에서 E300 4MATIC AMG를 주행하며 차량의 매력을 살펴봤다.

디자인을 먼저 살펴보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적용된 스타패턴과 중앙 엠블럼은 입체감을 강조했고, 차체 대비 큰 19인치 AMG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은 차체 비율을 보다 역동적으로 보이게 한다. 시승차 색상인 ‘베르데 실버’까지 더해지며, 기존 E클래스의 중후한 이미지에 세련미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 AMG의 19인치 AMG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 권제인 기자


주행 질감은 E클래스의 ‘부드러운 정숙함’을 따른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반응은 부드럽고 점진적이다. 급가속이나 급제동 상황에서도 튀어 나가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연휴 기간이었던 만큼 가족들을 태우고 뻥 뚫린 고속도로와 꽉 막힌 시내길, 높은 언덕길 등 다양한 구간을 오갔지만 일관되게 안락했다.

해당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정숙성이다. 가속 구간에서도 배기음은 절제돼 있고, 풍절음과 노면 소음 유입도 효과적으로 차단된다. 부드러운 가속감에 정숙성이 더해지자 계기판을 보고 있는 운전자를 제외하면 고속 구간에서도 속도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벤츠는 E-클래스에서 동급 최고의 정숙함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소음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다. 차체 외관을 타고 흐르는 공기로 인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전체적인 차량 형태부터 A-필러 및 사이드미러의 각도 등을 세밀하게 설계했으며, 공기역학적 디자인 요소를 갖춰 공기저항계수 0.23Cd를 기록했다.

벤츠 E300 4MATIC AMG 측후면.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와 정비례하게 차량이 즉각 반응하고, 배기음도 커졌다. 고성능 AMG 모델처럼 거친 배기음을 내지는 않지만, 도심 주행에서 고속 주행의 쾌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간단한 물리버튼 조작으로 주행상태를 바꿀 수 있는 점도 간편했다. 동승자와 함께 있을 때는 컴포트 모드로 안락하게 주행한 뒤, 뻥 뚫린 도로에서 홀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적절한 순간에 빠르게 개입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 중 앞차와 가까워지자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주의를 줬고, 지나치게 가까운 순간에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작동해 차간 거리를 벌렸다. 벤츠는 가장 최신 버전의 주행 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전 라인업에 기본 탑재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지원한다.

실내에서는 MBUX 슈퍼스크린과 앰비언트 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MBUX 슈퍼스크린은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형태로, 운전자와 동승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넉넉한 사이즈의 중앙 디스플레이는 세 부분으로 나눠 내비게이션, 음악, 카카오톡까지 세 가지 앱을 동시에 사용해도 충분했다.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에는 프라이버시 기능이 적용돼, 영상 콘텐츠 재생 시 운전자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설계돼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 AMG의 스티어링 휠과 MBUX 슈퍼스크린. 권제인 기자


직선으로 뻗은 앰비언트 라이트는 음향과 어우러지며 중후한 내장에 세련미를 더했다. 17개의 스피커와 730W 출력, 사운드 개인화 기능이 포함된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돌비 애트모스 기술과 함께 더욱 선명하고 깊이 있는 공간음향을 제공한다. 사운드 시각화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음악에 따라 계속 변화하면서 현대적인 이미지를 전달했다.

E300 4MATIC AMG는 클래식한 안정성과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역동성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977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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