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바이칼호 달리다 수심 18m 아래 추락…中일가족 등 8명 참변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에 빠져 호수 바닥에 가라앉은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세계에서 가장 깊은 담수호인 러시아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차량이 갈라진 얼음 사이로 빠져 8명이 숨졌다.

22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얼어붙은 바이칼호 위를 달리던 오프로드 차량이 얼음 구멍을 피하지 못하고 호수 아래로 추락했다.

차량에는 현지인 가이드와 중국인 관광객 8명 등 총 9명이 탑승했는데, 필사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중국인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이 모두 사망했다. 희생자 중에는 중국인 부부와 14세 자녀, 이들의 친척 1명 등 일가족이 포함됐다.

사고 지점은 바이칼호 호보이곶 인근 올혼 지역으로, 차량은 얼음이 갈라지면서 생긴 너비 약 3m의 얼음 구멍에 빠져 물속으로 빠르게 가라앉았다. 이곳 수심은 약 18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구조대원들은 얼음을 깨뜨려 잠수해가면서 수중 카메라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는 러시아와 중국이 관계를 강화하고 양국이 무비자 관광 정책을 도입하면서 러시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일어났다.

이르쿠츠크 당국은 해당 버스 사업자가 안전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지 검찰은 이 사고의 범죄 연관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생존자를 대상으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시베리아의 관광 명소인 바이칼호는 겨울철에는 호수가 얼어 차량 통행이 일부 허용된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안전 관리를 위해 특정 구역만 특정 유형의 차량에 개방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운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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