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독점권 상실 대비…신규 매출 700억달러 목표
임상 3상 80건 진행…20개 이상 성장 동력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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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머크. [로이터]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특허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MSD(미국 머크)가 항암 사업부를 별도로 분리하는 전사적 조직 개편에 나선다. 이는 단일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해소하고,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들을 통해 ‘특허 절벽’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MSD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인체건강사업부(Human Health)를 ‘항암사업부(Oncology Business Unit)’와 감염병을 포함한 모든 비종양 의약품을 담당하는 ‘스페셜티·제약·감염병 사업부(Specialty, Pharma & Infectious Diseases Business Unit)’로 이원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점점 다각화되는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활용해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업적 집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스페셜티·제약·감염병 사업부는 백신을 핵심 전략 영역으로 유지하면서 HIV 분야 재진입과 항바이러스제 개발 등 감염질환 전반의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 배경에는 키트루다의 압도적인 매출 비중이 자리 잡고 있다. 키트루다는 2025년 한 해에만 317억달러(약 4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MSD 전체 매출인 650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48.8%에 달한다. MSD는 키트루다의 연간 매출이 2028년 35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 해 미국 내 독점권 상실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는 ‘특허 절벽’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MSD의 위기는 키트루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머크는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등 기존 주요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약가 인하 영향으로 2026년 한 해에만 최대 25억달러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MSD는 항암 전담 조직을 통해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MSD는 현재 약 80건의 임상 3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몇 년간 20개 이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들 대부분은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MSD는 신규 신약 출시를 통해 2030년대 중반까지 700억달러(약 93조원)의 신규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또 다른 암 치료제인 ‘웰리렉(Welireg)’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7% 급증하며 국제 시장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또한 2021년 액셀러론 인수를 통해 확보한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윈레베어(Winrevair)’는 2025년 1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MSD의 이번 행보가 과거 노바티스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 2016년 GSK의 암 사업부를 인수한 뒤 제약과 항암 부서를 별도로 설립해 전문성을 강화한 바 있다. 로버트 데이비스 MSD 회장 겸 CEO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상업적 성공을 견인하기 위해 조직을 가다듬고 있다”며 “혁신적인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