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성장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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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유혜림 기자] 한국은행이 반도체 호황과 소비 회복세를 토대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로 0.2%포인트 높였다. 기준금리는 연 2.50%로 6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올해 첫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2%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1.8%)보다 0.2%포인트 올렸다. 반도체 경기 호조와 예상보다 양호한 세계 경제 흐름 등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경제 심리 회복 등에 소비 등 내수 회복세도 이어진다고 판단해 성장률을 높여 잡은 것이다.
한은은 지난 2024년 11월 올해 전망치를 1.8%로 처음 제시한 뒤 지난해 5월 1.6%로 낮췄다가 11월 1.8%로 높인 뒤 이번에 재차 올렸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9%에서 1.8%로 0.1%포인트 낮췄다.
이와 함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6연속 금리 동결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부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연달아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특히,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하면서 금리 인하 기조 종료를 공식화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성장률 개선에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의 필요성은 더욱 낮아진 데다, 환율과 부동산 불안정이 여전한 상황 등을 고려해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초중반 선으로 지난해 말 1500원을 위협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위법 판결과 이란과 충돌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험 등 환율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3.1원 내린 1426.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도 이재명 대통령의 연이은 발언과 정부의 잇따른 대책 등에 오름폭이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2%로 0.1%포인트 높였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로 기존 전망치(2%)를 유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경제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미국 관세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동안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이창용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제시한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에서도 전체 21개 점 중에 16개(76.2%)가 동결을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새로운 조건부 금리전망 방안을 도입했다. 지난 2022년 10월 도입한 ‘3개월 내 금리전망’에서 더 나아가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점도표’ 형식으로 제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경제 주체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높이려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