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직원 안전 최우선”…삼성·LG·한화 등 대응책 마련

중동 혼란에 긴급회의 열어 대책 마련
기업들 현지 인력 안전 확인, 사태주시

1일 새벽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방공망에 충돌해 파편들이 떨어져 피해를 입힌 현장 모습. [신화]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국내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기업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중동에 근무 중인 직원들의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현지 사업 위기에 대응할 방법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위기의 진앙이 된 이란을 필두로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는 전자와 건설, 방산 등의 분야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있다.

삼성전자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주재원들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란 주재원을 포함해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중동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이란에 파견돼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1명은 지난주 출국했고, 이스라엘 지점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및 가족들은 대사관 가이드에 맞춰 대피할 계획이다.

이 외 중동 지역 국가에 근무 중인 직원들 대상으로 안전 유의 사항을 안내하고 이동을 자제하도록 권고 중이다.

한화그룹도 중동 지역에 주재하는 임직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 방산, 금융, 기계 분야의 수출 및 현지 사업을 영위 중이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현지 체류 중인 임직원은 123명(가족 포함 172명)에 달한다.

또 현지 공관 및 한인회와 소통해 교민 등 현지 한인들의 안전 확보에 협조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란과 이라크 등에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지만, 인근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 공장을 운영 중이라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부터 이란에서 판매 등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중동 지역의 첫 생산 거점인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즉각적 영향을 받는 항공·해운 등 운수업계도 실시간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이란 공격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인천∼두바이 노선을 오가는 KE951편과 KE952편을 각각 긴급 회항 및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각각 인천과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KE951편과 KE952편을 결항시키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동 노선인 인천∼두바이에서 주 7회(매일) 왕복 운항해 왔다.

HMM, 팬오션 등 국내 해운업체들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건설업계는 주요 기업들이 중동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태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현지에서 각종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많은 국내기업이 현지에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이란사태가 확산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받는 타격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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