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 남편 캐디로 대동한 해나 그린..HSBC 월드챔피언십 우승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는 해나 그린.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남편을 캐디로 대동한 해나 그린(호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그린은 1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9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인 오스턴 김(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그린은 이로써 지난 2024년 우승 후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며 우승상금 50만 달러(약 7억 2천만원)를 차지했다.

이민지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그린은 13번 홀까지 이글 1개에 버디 3개로 5타를 줄여 4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이후 14번 홀(파4)서 첫 보기가 나왔으나 이어진 15번 홀(파3)의 버디로 손실을 만회했으며 그 덕에 17, 18번 홀의 연속 보기에도 불구하고 1타 차 우승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린은 이번 대회에 프로 골퍼인 남편 자레스 펠튼을 캐디로 대동해 화제가 됐다. 호주 퍼스 출신인 남편 펠튼은 2015년 프로무대로 뛰어들었으며 호주 투어에서 4승을 거둔 실력자다. 2024년 1월에 결혼식을 올린 신혼 부부인 이들은 둘 다 프로 골퍼라 평소에는 서로 다른 투어를 뛰느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지만 이번 LPGA 투어의 아시안 스윙 기간 동안 남편이 직접 아내의 캐디백을 메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린은 남편의 도움에 대해 “남편 본인이 프로 골퍼이기 때문에 제가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특히 퍼팅 라인을 읽거나 샷 선택을 할 때 골퍼의 관점에서 제안해 준 것이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린은 이어 “사실 비시즌에 남편의 캐디를 해준 적이 있는데, 그때 캐디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았다. 이번에 남편이 내 백을 메주는 모습을 보며 전담 캐디인 데이브 부하이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남편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어 정말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교포선수인 오스턴 김은 5언더파 67타를 때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오스턴 김은 16, 17번 홀의 연속 버디로 선두 그린을 1타 차로 압박했으나 18번 홀에서 파에 그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지는 못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민지는 버디와 보기 3개씩을 주고받으며 이븐파에 그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에인절 인(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유해란은 마지막 날 버디 4개에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6위에 올랐다.

황유민은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에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김효주와 김세영, 최혜진은 나란히 2타 씩을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1위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