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사작전 명백한 외교적 배신
핵 문제, 압박 정당화 위한 구실 불과”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 대사는 5일 “미국과 그 지역 대리 세력인 이스라엘 정권의 군사 공격은 외교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면서 “이란의 대응은 ‘보복’이 아니라 ‘정당방위’이며 침략이 완전히 중단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서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의 책임은 미국과 시오니스트 이스라엘 정권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공습으로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비극적인 공격으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 특히 170명 이상의 어린이와 학생들을 기리기 위해 잠시 1분간 묵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선 ‘전쟁’으로 규정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오늘의 전쟁은 외교의 길을 버리고 군사적 행동을 선택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도적인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난 9개월 동안 이란은 핵 문제와 관련해 두 차례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군사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미국이 군사작전을 위한 수단으로 외교를 이용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 내 초등학교 등 민간시설을 공습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행위도 규탄했다. 이어 “이 전쟁의 결과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은 전적으로 침략세력에 있다”면서 “이란은 유엔헌장 제51조에 따라 보장된 자위권을 행사하는 데 어떠한 주저함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협상을 다시 할 의향을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이날 주한이스라엘 대사관도 현재 중동 상황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문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