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까지는 금리인하 없을 듯”…유가 급등에 금리인하 전망 낮아져

선물시장 트레이더 전망하는 기준금리 인하 “올해 1~2회”

미·이란 전쟁에 유가 치솟고, 고용시장 둔화 조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 북서부의 한 유류 저장 탱크를 공습했따. 타격당한 유류 저장 탱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낮춰 잡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1~2회 정도로 전망되고, 오는 9월까지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현지시간)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1~2회 정도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첫 기준금리 인하도 올해 9월에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주만 해도 트레이더들은 오는 7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올해 2~3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8일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51.3%, 금리 인하(0.25%포인트) 확률을 41.5%로 각각 반영했다. 1주일 전보다 동결 확률이 8.6%포인트 높아졌다.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44.2%로 봤다. 이는 동결 확률(37.0%)보다 다소 높지만 동결 확률이 1주일 전과 비교해 11.7%포인트 올라갔다.

금리 동결 전망이 높아진 것은 최근 급등하는 유가와 미국 내 고용시장 동향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 맞서 세계 원유의 약 20%가 운송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장지전 작전을 펴고 있어, 유가 급등은 쉽사리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8일 미국 주유소 휘발유와 디젤 평균 가격은 각각 갤런당 3.45달러, 4.59달러였다. 1주일 전과 비교해 각각 16%, 22%가 올랐다. 이는 지난 2024년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연준이 눈여겨 보는 지표인 미국 고용시장도 둔화 조짐이 보인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5만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예상(다우존스 집계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1월 4.3%에서 2월 4.4%로 올라갔다.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연준 이사들의 연이은 발언도 금리 인하 조짐과는 거리가 있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지난 6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약한 고용 보고서는 노동 시장이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고 언급했다.

올해 FOMC 투표권이 있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6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에도 완화되지 않는다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해맥 총재는 “내 예상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연말까지 그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진전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3.5~3.75% 수준인 기준금리를 1% 수준까지 인하할 것을 연준에 압박해왔다. FOMC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 정도만 이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지난달 FOMC에서는 마이런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에 투표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나올 점도표에 관심이 쏠린다. 점도표는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최근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인상은 일시적 요인이라 보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이미 5년간 목표를 웃도는 상황에서 연준이 결국 전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자문 기업 KPMG U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우리는 여전히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겪는 몇 안 되는 경제”라며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관세 인상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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