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메시…“마라도나라면 안 갔다” “단순 행사일 뿐” 찬반논쟁 시끌

[로이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살아있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과 함께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데 대해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메시를 포함한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은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 상황을 놓고 일부 아르헨티나 팬은 메시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대통령궁 초청에 응하지 않았던 점을 언급, 이번 행보에 대해 “과거 행보와 다르지 않느냐”는 취지의 비판을 가했다.

당시 대표팀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초청에도 안전 문제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방문을 하지 않았다.메시만 안 간 게 아니고, 대표팀 전체가 궁을 찾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 팬들은 “수백만명이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와 격려했을 때는 정치적 논란을 피하겠다며 대통령궁 방문을 하지 않았는데, 왜 지금은 백악관 행사에서 모습을 보이느냐”며 실망감을 표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으로 국제적 긴장이 높아진 만큼, 메시가 백악관 행사를 참석한 일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기도 했다.

몇몇 팬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옛 사례도 거론했다.

마라도나는 1987년 영국 축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지만, 당시 찰스 3세 왕세자(현 국왕)가 주최한 차담회에는 참석을 거절했다. 그는 당시 말비나스 전쟁(포클랜드 전쟁·아르헨티나와 영국 간 전쟁)을 언급, “내 동포들을 죽인 사람과 차를 마실 수 없다. 그들 손에는 아르헨티나 젊은이들의 피가 묻어있다”며 왕실 측 초청을 단호하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백악관 방문이 메시 개인의 이벤트가 아닌 메시의 소속팀 차원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계에서 우승팀을 초청해 축하하는 전통적 의전 행사라는 점에서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반론도 나왔다.

실제로 인터 마이애미 축구팀 감독 하비에르 마체라노는 이번 방문에 대해 “미국 스포츠에서 이어져 온 의전적 전통에 따른 일”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 마이애미를 초청한 행사 당시 메시를 향해 자신의 아들이 그의 “광팬”이라며 “내 아들은 당신이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메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축구 황제’로 칭해지는 펠레를 거론하며 메시를 가리켜 “누가 더 낫느냐”고 물었고, 배석한 선수 몇몇은 “메시”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전세계 이란 외교관들에게 망명을 신청하고, 우리를 도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이란을 새롭고 더 낫게 만들기를 촉구한다”는 메시지도 이어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