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버린 눈, 비틀대는 걸음…작년 하반기에만 마약사범 6648명 검거 [세상&]

경찰, 마약사범 6648명 검거·1244명 구속
올해 상반기 의료용 마약 등 집중 단속 나서
포르쉐 약물운전·에토미데이트 확산 영향


‘반포대교 추락’ 약물운전 혐의 포르쉐 운전자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경찰이 신종 마약과 유흥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겨냥한 상반기 집중 단속에 나선다. 최근 온라인 거래와 해외 밀수 등을 통해 마약 범죄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은 지난해 하반기 단속에서 6개월간 6000여명이 넘는 마약사범을 검거했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마약류 사범 6648명을 검거하고 1244명을 구속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5726명 검거·1042명 구속)보다 각각 약 16%, 19% 늘어난 규모다.

마약 종류별로 보면 필로폰·합성대마·케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5666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대마 사범은 600명(9%), 양귀비·코카인 등 마약 사범은 359명(5%)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합성 물질을 이용한 신종 마약의 국내 유입이 확대되면서 향정사범 비중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 경찰청의 분석이다.

온라인을 통한 마약 거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단속에서 적발된 온라인 마약사범은 302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다. 특히 10~30대가 전체의 약 67%를 차지해 청년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기반 마약 거래가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 마약사범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검거된 외국인은 1113명으로 전년보다 17% 늘었으며, 태국·중국·베트남 국적이 전체의 약 77%를 차지했다. 반면 범정부 합동 점검과 예방 단속이 실시된 클럽 등 유흥가 일대의 마약사범은 223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년간 압수한 마약류 총량은 대마초, 합성대마, 필로폰, 케타민 등을 포함해 608.5㎏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457.5㎏) 대비 33% 늘어난 수치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집중 단속에서 ▷신종 합성 마약 ▷클럽 등 유흥가 일대 유통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핵심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최근 약에 취한 운전자가 탄 포르쉐가 한강 둔치로 추락하는 사건과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를 대량 판매한 일당이 붙잡히는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다.

경찰청은 의료용 마약류의 취급 명세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을 통해 전산 관리하는 식약처와 합동점검·수사 의뢰를 통해 협력체계를 이어가고, 아직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약물에 대해 오·남용 첩보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특히 약물운전·성범죄 등 의료용 마약류를 이용한 2차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 약물 사용자가 방문한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입수 및 투약 경로를 전방위 수사해 불법유통 여부를 확인하는 등 단속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한 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되는 신종 마약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태국 마약통제청(ONCB) 외에도 인터폴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아태지역사무소에 각각 1명씩 마약 전담 협력관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아울러 클럽·유흥업소 업주나 종업원이 손님의 마약 투약을 묵인하거나 판매에 관여할 경우 방조 및 장소제공 혐의 등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해당 업소에 관해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도 병행한다.

다만 손님·유흥업소 종사자 등 목격자나 내부자의 신고로 마약 범죄 검거에 이바지할 때 최대 2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외국인 전용 노래방에서 마약의 공동 투약 사례가 빈발하는 만큼 주요 국가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첩보 수집도 이어간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최근 마약류 범죄의 동향은 국경을 초월한 초국가화와 일상으로의 침투”라며 “해외 수사기관과 세관 등 국내 관계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신종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한편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 공급·투약 및 클럽 등 유흥가 일대에서의 마약범죄 차단에 경찰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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