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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의 충격이 에너지 분야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알루미늄과 비료, 설탕, 헬륨 등 주요 산업 원자재의 가격과 공급망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세계 상품 시장의 불안이 석유와 천연가스를 넘어 광범위한 원자재로 확산하고 있다. 가장 먼저 가격이 반응한 것은 알루미늄이다. 중동 지역 선적 차질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최근 톤당 약 34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거의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달 들어서만 약 8% 상승한 것이다.
카타르와 바레인의 주요 알루미늄 제련소 공급이 흔들리면서 구매자들이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대체 물량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알루미늄협회(IAI)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지역 생산국들은 지난해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8%를 차지했다.
알루미늄은 항공기와 전력선, 자동차 부품, 음료 캔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금속이다.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자동차와 전자제품, 식음료 포장재 등 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인 요소는 전 세계 거래량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동한다. 그러나 해협 봉쇄로 선적 차질이 발생하면서 요소 가격은 최근 톤당 약 58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전쟁 이후 최대 35% 급등했다.
비료 생산에 필수적인 황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황의 상당 부분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은 비료뿐 아니라 금속 가공과 화학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핵심 원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설탕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에서는 사탕수수를 설탕과 자동차 연료인 에탄올 생산에 동시에 사용한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에탄올 가격이 약 10% 오르면서 일부 생산업체들이 설탕 대신 연료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탄올 가격은 최근 갤런당 약 1.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맞물려 연료용 사탕수수 수요가 증가할 경우 설탕 공급 감소와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헬륨 공급도 흔들리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헬륨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공급국이다. 그러나 이란이 카타르 북부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공격하면서 헬륨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서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