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사상최대 비축유 방출” 유가는 5% 상승

트럼프 “이란戰 이겼다…작전 계속”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종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301조 무역법’ 조사에 착수하고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글로벌 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국제유가를 낮추는 데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 부담 속에서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낼 것”이라며 종전을 위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11일 미국 켄터키주 헤브런의 물류업체 버스트 로지스틱스 행사장에서 연설하기 위해 걸어 들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에 대해 “우리가 이겼다”면서도 “임무를 마칠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4억배럴을 방출 결정을 환영하며 미국도 전략 비축유 1억7200만배럴을 방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국제유가는 IEA의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5% 가량 급등하며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관련기사 3·4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히브런을 찾아 연설을 하면서 이란 전쟁의 성과를 설명하며 “우리가 이겼다”고 거듭 말한 뒤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찍 떠나고 싶은 건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을 사실상 파괴했다고도 주장하면서 미국의 이란 전쟁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국이 2년마다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공격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면서 “내가 끝나길 원할 때 언제든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시장과 여론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식의 출구전략을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IEA의 전략 비축유 4억배럴 방출 결정을 환영하면서 “유가가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IEA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방출한 1억8270만배럴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비축유와 관련 “(비축유를) 한번 가득 채웠고, 다시 가득 채울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조금(a little bit) 줄이겠다. 그러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전략비축유 중 1억7200만배럴을 다음주부터 약 120일에 걸쳐 방출하는 미 에너지부의 방안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도 유가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장 대비 3.80달러(4.55%) 오른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 역시 배럴당 91.98달러로 전장보다 4.8% 올랐다.

주요국이 비상 비축유를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장에 풀기로 약속했지만, 이란 전쟁 지속에 따른 글로벌 원유 부족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IEA 비축유 방출에 대해 “(유가안정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속도로는 하루 1600만배럴의 공급 부족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기에는 부족하며 초기적인 완충 효과만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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