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스윔’,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매력”

20일 오후 1시 새 앨범 ‘아리랑’ 공개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맛”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 새 앨범으로 돌아온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많이 보고 싶었다. 다시 일곱명이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방탄소년단)

3년 9개월에 돌아온 방탄소년단이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20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아리랑’은 이날 오후 1시 전 세계 모든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 이후 내놓는 신보엔 방탄소년단의 정체성과 보편적인 감정을 담았다. 앨범은 방시혁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멤버들은 이날 오전 빅히트뮤직을 통해 “오랜만에 일곱 명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훌리건’(Hooligan), ‘에일리언스’(Aliens), ‘FYA’, ‘2.0’ 등 신곡 14곡이 수록됐다.

업비트 얼터너티브 팝 장르인 ‘스윔’은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겠다는 자세를 노래한 곡이다. 리더 RM이 작사에 참여해 밀려오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어냈다.

RM은 “타이틀곡인 만큼 가장 오래 붙잡고 고민했다. ‘스윔’을 뛰어넘는 곡을 만들기 위해 한 달 내내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 곡의 매력을 ‘평양냉면 같은 맛’이라고 했다. RM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들으면 들을수록 ‘같이 헤엄쳐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진 역시 “처음부터 입맛을 확 당기는 곡이라기보다는 들을수록 잊히지 않는 힘이 있는 노래였다”며 “곡 중간에 등장하는 리듬 포인트(“똥따다당” 같은 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그 부분을 듣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했다.

제이홉은 타이틀곡의 퍼포먼스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무대를 보는 도중에도 노래가 잘 들리는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파도를 표현하는 동작이나 잠수하듯 고요하게 가라앉는 포인트 같은 디테일이 있다”며 “처음에는 임팩트가 강한 곡들 사이에서 ‘심심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듣다 보면 사운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편해지더라. 우리가 말하고 싶은 주제와도 가장 잘 맞아서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뷔는 “강한 사운드의 곡들 사이에서 ‘스윔’이 가장 담백하게 느껴졌다”며 “처음에는 자극적인 곡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듣다 보니 오히려 오래 두고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국 역시 “들으면 들을수록 ‘이게 맞다’라는 생각이 드는 노래였다. 가사도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잘 보여주는 지점이 있고, 퍼포먼스도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포인트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 곡은 매일의 날들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찬가다. 멤버들은 “그냥 삶 같은 노래”라며 “그저 하루하루, 첨벙첨벙, 한 호흡씩 내쉬고 들이쉬며 헤엄쳐가는 모두의 노래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들을수록 따뜻한 곡이라 각자 삶을 살아가면서 힘이 되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남은 ‘아리랑’처럼 오래도록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는 곡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앨범은 첫 트랙 ‘보디 투 보디’는 공연장을 찾은 관중들과 함께 즐기겠다고 외치는 노래로 시작해, ‘훌리건’으로 향한다. 세계를 누비며 길을 개척해 온 시간을 되짚는 곡이다. ‘에일리언스’는 세상을 향한 포부를 담은 노래다. ‘2.0’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일곱 멤버의 현재를 보여준다. ‘No.29’와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는 반복되는 인생의 굴레를 버텨내는 이야기를 담았고, ‘노멀’(NORMAL)은 무대 안팎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했다.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는 뜨겁게 살아가는 의지를, ‘데이 돈트 노 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는 “우린 그저 우리일 뿐”이라는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는 황홀한 순간에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을 노래했으며, ‘플리즈’(Please)는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하고 싶다는 솔직한 감정을 전한다.

멤버들은 “신보의 전곡을 들어보면 앨범 구성 자체가 탄탄하다. 장르와 사운드, 보컬 표현까지 폭넓게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며 “우리에게 익숙한 장르가 아니더라도 해보려고 힘썼고 그동안 안 해봤던 표현을 넣으려 애썼다”고 말했다.

‘FYA’에서는 거친 에너지가 돋보이는 하이퍼 저지 기반의 사운드를, ‘라이크 애니멀스’와 ‘메리 고 라운드’에선 사이키델릭한 질감을 더해 기존과 다른 결의 음악을 시도했다는 귀띔이다.

마지막 곡인 ‘인투 더 선’(Into the Sun)은 뷔가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정국은 “작업곡이 100곡이 넘다 보니 멤버들이 함께 모여 데모를 한 번에 들어보는 과정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각자 흩어져 작업한 곡도 있어서 처음 듣는 곡도 적지 않았고, 그 과정이 재미있게 기억에 남는다. 그냥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녹음할 때도 힘을 빼고 담백하게 들리도록 조율하는 등 세부적인 변화도 함께 가져갔다”며 “100% 만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미국에서 오랜만에 다 함께 작업하며 멤버들은 소중한 시간을 쌓았다. 슈가는 “매일 함께 밥도 먹고 대화도 많이 나눴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여가 시간도 보내고. 특히 저녁마다 신인 시절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랜만에 함께 모여 지내니까 그때의 기억이 많이 났다”고 돌아봤다.

지민은 “데뷔 직후 멤버들이랑 나중에 우리끼리 만드는 앨범을 만들어 보자”라는 말을 했었다”며 “이번에 일곱 명이 다 같이 송라이팅 세션을 한 게 그래서 굉장히 뜻깊었다”고 했다.

3년 9개월 만의 새 앨범과 함께 방탄소년단은 이번 활동을 통해 팀의 새로운 챕터 ‘BTS 2.0’의 서막을 연다.

RM은 “수없이 고민했지만 딱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다만 ‘균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일곱 명이 모였다는 것이 절반이고, 그다음은 어디론가 나아가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절반이다. 쉽지 않지만 그만큼 행복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진은 “더 좋아진 점을 꼽자면 멤버들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며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웃고 장난치는 분위기는 그대로다. 요즘도 맛집이 있으면 같이 밥을 먹으러 가곤 한다”고 했다.

슈가와 정국에게 BTS 2.0은 ‘새로운 시작’이었고, 제이홉과 지민, 뷔에겐 ‘성장’이었다.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면서 음악적 자유로움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새로운 단계로 진입해도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방탄소년단이다. RM은 “멤버들과 있을 때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 나온다”며 “어릴 때의 순수함이나 동심 같은 것들이다. 우리는 함께 있을 때가 진짜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이런 가족 같은 친구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진은 “변했다기보다는 더 좋아진 점을 꼽자면 멤버들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며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웃고 장난치는 분위기는 그대로다. 요즘도 맛집이 있으면 같이 밥을 먹으러 가곤 한다”고 했다. 슈가와 뷔는 새롭게 나아가도 “무대를 향한 열정과 사랑하는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고, 지민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겠다는 태도 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제이홉과 정국은 “아미 분들에 대한 마음은 늘 변함없다.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2시 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컴백 기념 단체 라이브를 진행한다. 다음 날인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규모 무료 복귀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연다.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을 향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저희도 많이 보고 싶었고 다시 일곱명이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앞으로 이어질 월드투어와 그 밖의 다양한 활동으로 찾아뵙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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