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혼자 양육…극단 선택한 듯
![]() |
| 울산 울주경찰서 전경 [울주서 제공] |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울산의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이 관할 행정복지센터의 ‘위기가구 관리’를 거부해 운명을 달리한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9일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 48분께 울주군의 다세대주택에서 30대 중반 남성 A씨와 자녀 4명이 나란히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가족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7)가 사흘 동안 등교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학교 측이 신고하면서 이날 발견됐다.
본지 취재 결과, 이들 가족은 복지 사각지대 발굴 명단에 포함돼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생활고로 행정복지센터의 생계·주거지원비와 생필품 등을 지원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건강보험료 100여 만원이 체납돼 지역 행정복지센터가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 가정방문을 통해 기초생활수급과 한부모가족 지원 신청을 독려했지만, A씨는 당사자가 직접 작성해야 하는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가장인 A씨는 물품 지원은 받으면서 근본적 해결책인 수급 신청은 하지 않고 자녀들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가족 사망 장소에는 A씨가 아내에게 ‘아이들 양육이 힘들다,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자녀들은 초등학교 입학생인 첫째를 비롯해 둘째(4), 셋째(2)와 5개월 된 넷째로 어린아이였다.
이에 따라 명확한 위기 사유가 있을 때는 당사자 신청이 없어도 공공기관이 자동으로 지원하는 법적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이 유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숨진 30대 남성은 무직으로 가정 사정상 아내와 떨어져 혼자서 4명의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었으며, 외관상 저항 흔적 등이 없는 점으로 보아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약물 주입 등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 등을 밝히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