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버려 이XX들아”…대전 화재 공장 대표, 직원에 상습 폭언

대형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오전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74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와 관련해 유족 앞에서 고개를 숙였던 업체 대표가 평소 직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과 인격 모독을 일삼았다는 내부 증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손주환 대표가 직원들을 향해 고성과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손 대표는 “이XX들이 정신나간 짓거리를 하고 말야”, “나가버려 이XX들아”, “뭐하러 회사 출근하냐” 등 거친 언사를 반복하며 직원들을 질책했다.

해당 회사 직원 A씨는 “사무실에서 매일 같이 대표의 역정을 들어야 했다”며 “니들은 볼일 보고 물 내리는 돈도 아깝다, 컴퓨터 전기세도 아깝다,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는 식의 모욕적인 발언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또 “최근에는 특정 직원을 겨냥해 ‘생각 없으면 죽어버려야지 왜 사냐’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손 대표의 막말 등을 견디지 못한 일부 팀장급 직원들이 잇따라 퇴사했고, 일부 직원은 퇴사를 각오하고 육아휴직을 선택할 정도로 내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러한 조직 문화가 안전 관리 부실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내부 증언에 따르면 공장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가 반복됐고, 입사 이후 수십 차례 화재를 겪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화재 경보가 울려도 전문 대응 인력이 아닌 일반 직원들이 현장을 확인하는 방식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설비 관리 역시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사고와 관련된 집진 설비는 15년 이상 된 노후 장비였지만, 정기적인 점검과 청소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노동조합이 유증기 관리와 시설 개선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신문은 손 대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 휴대전화가 압수수색됐고 연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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