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올라간 생산자물가

환율·유가 상승에 나프타 가격 급등
2월 0.6% 올라…3월 상방압력 커져

‘중동 사태’에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3월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졌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물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는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에 큰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26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와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0.4%)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에서 2024년 5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장기간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3월 두바이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보면 두바이유 가격은 1일에서 20일 동안 평균이 전월 평균 대비 82.9% 상승했고, 환율은 2% 올랐다”며 “국제 유가나 환율 상승이 생산자 물가에도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중동 사태 전개 상황에 따라 1500원을 넘나들고 있다. 23일까지 주간 종가 기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85.73원에 달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중 고가가 1500원을 넘긴 날은 총 15일 중에 7일에 달했다. 24일에는 미국과 이란 간 화해 분위기 조성 영향에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26.4원 내린 1490.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화학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플라스틱·화학 소재 등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나프타 거래 가격은 지난달 27일 톤당 588.28달러에서 이달 20일 873.74달러로 약 48.5% 올랐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도 현실화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나프타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에도 8.7% 올랐다.

더 나아가 소비자물가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그때그때 시장 상황과 정부 정책, 경영 정책 판단에 따라 (생산자물가 상승이)최종 소비재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의 경우에는 휘발유나 경유 같은 석유제품과 주유소 판매 가격에도 일부 반영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등 정책이 반영되는 속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축산물이 전월 대비 2.4%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4%)과 1차금속제품(0.8%)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중에서는 경유(7.4%)와 나프타(8.7%)가 많이 올랐고, 1차금속제품은 알루미늄1차정련품(10.7%), 금괴(5.2%)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월 대비 상승 전환은 석유제품이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가격 기준 1월 -0.1%에서 2월 10.4% 상승 전환하면서 영향 크게 받았다”며 “2월에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등 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1.8%)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1% 올랐다. 서비스에서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5.2%)와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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