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교섭 다시 중단…성과급 상한 폐지 두고 이견 지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2024년 7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성=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교섭 재개 사흘 만에 교섭을 중단하면서 오는 5월 총파업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27일 저녁 “사측의 불성실 교섭 관련, 지방노동위원회의 판단을 받기 위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제도화를 둘러싼 노사 간 견해차가 교섭 중단의 주된 사유로 전해졌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 설정한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노조 측은 줄곧 OPI 50% 상한선 폐지를 주장해왔다.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10% 기준 상한 폐지를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OPI 제도의 50%를 초과하는 부분은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아직 적자에 빠져 있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에 대해선 적자 개선 시 25% 추가 지급 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DS부문장 특별 포상 프로그램을 통해 2026년에 한해 1등 달성 시 메모리사업부는 SK하이닉스 수준의 지급률을 보장하고,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적자 개선 시 25%의 추가 지급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시스템LSI·파운드리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제도적 상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교섭 과정의 적정성 및 성실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사측의 불성실교섭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과 노조 간의 회동을 계기로 대화가 재개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사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지게 됐다.

조합원 대상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공동투쟁본부는 다음달 23일 평택 사업장에서 첫 집회를 열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첫 파업이자 삼성전자로선 지난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에 파업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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