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없는 이란전쟁…브렌트유 115弗 돌파

환율 개장가 4일중 1일 1500원
外人 매도 코스피도 5200 붕괴


3월들어 원/달러 환율 개장가가 4일 중 1일꼴로 1500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사태 이후 환율을 끌어올렸던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달러 강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도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5% 급락세로 출발, 장중 한때 5200선이 무너졌다. ▶관련기사 18면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513.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달 들어 주간 거래 시작가가 1500원을 넘긴 것은 총 19거래일 중 5일에 달한다. 4일 중 1일가량은 150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한 셈이다.

유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8시15분 현재 전장 대비 2.2% 오른 배럴당 115.09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2.03달러로 전장보다 2.4% 오른 상태다.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 27일 각각 4.2%, 5.5%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주말 동안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규모로 팔아치우면서 원화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9조8146억원을 순매도해 사상 최대였던 지난달(21조599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두 달간 총 순매도 규모는 50조원이 넘는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상승과 국채금리 오름세·달러 강세·글로벌 증시 조정 등 전형적인 위험회피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의 순매도 흐름이 지속되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4월 환율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란의 협상 거부와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 등 확전 시나리오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유가에 따른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만큼, 환율 하단은 지난 3월 저점인 1455원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사태가 악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단은 2009년 2월 고점 수준인 154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벼리·김유진·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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