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 산업생산 2.5%↑ 설비·건설 투자 두 자릿수 급증

2020년 6월 이후 최대증가폭
소비보합세 속 경기회복 조짐


2월 산업생산과 투자가 두 자릿수 증가하며 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 역시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중동 사태가 발생한 3월 이후에는 국제 유가 상승과 소비·기업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경기 흐름에 일부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8.4(2020년=100)로 전월보다 2.5% 상승했다.

이는 2020년 6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2% 증가한 뒤 올해 1월 0.9% 감소했으나 2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5.4% 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이는 2020년 6월(6.6%)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생산지수(117.9)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반도체(28.2%)와 비금속광물(15.3%)의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생산은 1988년 1월 이후 38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생산지수(215.4)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자·통신 생산도 20.9% 늘어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투자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13.5% 증가해 2014년 11월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40.4%)와 전기기기·장치 등 기계류(3.8%)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건설경기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19.5% 급증해 1997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건축(17.1%)과 토목(25.7%) 모두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다.

건설수주(경상)도 주택 등 건축 부문(24.2%)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6.7%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역시 비교적 견조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했고,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5.4%)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5%) 판매는 감소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6%)가 증가세를 보였다.

재정경제부는 “소매판매는 지난달 2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2.9%)했던 기저효과에도, 2월에도 보합을 기록해 소비회복 모멘텀이 지속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해 2011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번 지표는 중동 사태가 반영되기 이전의 수치라는 점에서 향후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심의관은 “3월에는 일부 지표에서 (중동사태에 따른) 신호를 받겠지만, 본격적 영향은 4월 이후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경부 역시 “3월에도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소비·기업 심리 둔화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 증대가 우려된다”면서 “중동전쟁의 우리 경제 파급 영향 최소화를 위해 재정·세제·금융·규제 등을 총동원해 비상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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