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때문에 물가 너무 올라”…호주 4월부터 대중교통 무료

호주 멜버른 트램 [123rf]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연료 가격이 연일 상승하자 호주 두 개 주가 시민들의 자가용 이용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요금을 한시적으로 무료화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빅토리아주는 4월 한 달 동안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태즈메이니아주 역시 6월 말까지 통근자들이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연방 정부가 운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3개월간 유류소비세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정부는 휘발유와 디젤에 대한 유류 소비세를 리터당 26.3센트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호주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은 리터당 238호주센트(1.6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주 전의 171호주센트에 비해 약 40% 상승한 수치다.

연료 가격 급등으로 호주 곳곳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 수백 곳의 주유소에서는 연료 품절 사태를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도로 및 운전자 협회(NRMA) 대변인은 “사람들이 연료통에 연료를 가득 채워 차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운송 회사들이 운전기사들에게 ‘차량이 절반 정도 차 있을 때 디젤 연료가 보이면 무조건 사라’고 지시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재신타 앨런 빅토리아주 총리는 주 내 열차와 트램, 버스를 전면 무료로 운행해 주유소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당장 빅토리아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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