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살인’ 악용 약물 처방, 4년째 늘었다…“철저 관리감독 시급”

두통을 겪는 현대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에 악용된 것으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이 4년째 증가세를 보여 오남용 방지를 위한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프라졸람과 로라제팜, 디아제팜, 에티졸람 등 13개 주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량은 8억6335만개로 전년보다 735만개(0.9%) 증가 추세를 보였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량은 2021년 8억988만개에서 2022년 8억2708만개, 2023년 8억5034만개, 2024년 8억5600만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8억6000만개를 넘어섰는데, 4년간 증가 폭은 5347만개(6.6%)에 이른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등의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다.

불안, 불면, 경련, 근육 긴장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지만, 의존성과 내성 위험이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다.

최근 범죄에까지 악용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처방이 수년째 증가하고 있기에, 당국의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미화 의원은 “대표적인 항불안제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에 대한 처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오남용을 넘어 범죄에도 악용되는 사건까지 발생하며 사회적 파장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이어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처방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심평원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시급하다”고 했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최근 김소영에 대해 남성 3명에게 추가로 약물 음료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김소영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남성 3명 중 2명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결과, 2명에게서 벤조디아제핀 등 이전 범행과 동일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른 1명에게서는 동일 약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범행으로부터 시간이 지난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김소영은 현재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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