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이 선택한 ‘한국어’… 한강 소설, 이자벨 위페르가 읽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한국 배우 이혜영과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낭독한다.

10일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오는 7월 4일부터 막을 올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연극 축제인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이 28년 만에 한국 공연예술을 공식적으로 소환했다.

올해는 아시아 언어권 최초로 한국어를 ‘초청언어(Guest Language)’로 선정해, 한국의 문학적 사유와 공연 미학을 집중 조명한다. ‘초청언어’는 특정 언어권의 예술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페스티벌이 아시아 언어권을 선정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의 백미는 단연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기반으로 한 낭독 공연이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의 독보적인 배우 이혜영이 호흡을 맞추는 이번 무대는 페스티벌의 상징적 공간인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펼쳐진다. 오는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탈리아 연출가 다리아 데플로리안의 신작인 ‘끔찍한 고통 그리고 사랑(The dolore terrible e l’amore)‘도 ’작별하지 않는다‘를 기반으로 창작, 이번 축제에 오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이번 공식 초청을 통해 총 9편의 한국 작품이 현지 관객과 만난다.

아시아 최초 ‘국제 입센상’ 수상자인 구자하 작가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그는 현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해부한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하리보 김치’ 등 3부작을 통해 K-공연의 전위적인 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 참여형 공연인 ’코끼리들이 웃는다’(연출 이진엽)의 ‘물질’,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바키’(연출 이경성)의 ‘섬 이야기’, 기후 위기의 현실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허 프로젝트’(안무 허성임)의 ‘1도씨’, 전통연희와 현대무용을 접목한 ‘리퀴드 사운드’(연출 이인보)의 ‘긴: 연희해체프로젝트 I’, 톨스토이의 단편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이자람의 ‘눈, 눈, 눈’이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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