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왕후 능역 꽃을 남편 단종능에 심다..21세기 백성들의 천년가약 응원[함영훈의 멋·맛·쉼]

11일 장릉~사릉 들꽃 심고, 고유제 거행
지역공동체 결속 칡줄다리기 안전기원제도

단종의 부인 정순왕후가 묻힌 남양주 사릉

영월 장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짧지만 진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이 21세기에 다시 이어진다.

정순왕후가 묻힌 사릉의 꽃들을 단종이 묻힌 영월 장릉 정령송 근처에 심는 것이다. 600년 가까이 이 땅에 살아오던 사람들이 이런 둘의 천년가약 앞에서 숙연해 진다.

국가유산청과 영월군은 11일 오후 영월 장릉(단종)남양주 사릉(정순왕후) 부부 능 사이에 들꽃을 심고 고유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유배지인 영월에서 생을 마감한 단종과, 평생 그를 그리워했던 정순왕후의 의미를 담아 마련됐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두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역사적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행사는 남양주 사릉에서 고유제를 지낸 뒤, 채취한 들꽃을 영월 장릉 정령송 주변에 식재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고유제는 행사 취지를 알리는 전통 의례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이날 식재된 들꽃은 단종과 정순왕후의 오랜 이별과 그리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장릉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과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향후 매년 정례화하고, 양 능의 사초를 교환·식재하는 방식으로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안백운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행사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장릉과 청령포 등 단종 유적을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월 단종문화제 칡줄다리기 안전기원제 개최

한편 사단법인 영월칡줄다리기보존회(회장 김몽영)는 10일 제59회 단종문화제 대표 전통행사인 칡줄다리기의 성공적인 개최와 안전을 기원하는 ‘칡줄다리기 안전기원제’를 개최했다.

이번 기원제는 단종문화제 기간 중 다수의 군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행사 특성을 고려해, 전통 의례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과 원활한 행사 운영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칡줄다리기는 영월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주민이 함께 참여해 협동과 화합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단종문화제 기간 중 진행되는 칡줄다리기는 지역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핵심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기원제에는 지역 주민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례를 봉행하고, 행사 준비 과정에서의 안전관리와 참여자 질서 유지를 다짐했다. 또한 운영 인력과 관계 기관 간 협조체계를 점검하는 등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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