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해군에 미군 폭격 집중돼 주력함대는 사실상 궤멸
이란, 혁명수비대 자체 함대로 상선 위협해 통제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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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유가 쇼크를 넘은 플라스틱과 헬륨 등 자원에서도 연쇄적인 공급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12일(현지시간) 21시간 밤샘 마라톤회담에도 끝내 결렬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정규 해군은 이번 전쟁에서 호위함을 비롯한 주력 전투함 상당수를 잃었다. 그러나 이란은 주력 함대가 사실상 괴멸된 상황에서도 소형 쾌속정과 드론만으로 해협 통행을 충분히 위협하고 있다.
실제 이란은 지난달 4일 호위함 ‘데나’호가 미국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하는 등 개전 초반에 대형 군함을 다수 잃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6일 미군이 이란 함정을 155척 넘게 격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규 해군이 무력화됐지만, 혁명수비대는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항로에서 상선을 괴롭히는 데 특화된 소형 보트를 여전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영국 해군 장교로 복무한 경험이 있는 크리스 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암벽이 많은 해안에 구축한 지하 시설에 소형 공격정 수백척을 보관하고 있다. 공격정과 스피드보트의 60% 이상이 건재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란의 기뢰 위협도 해협 통행 정상화를 막는 요인이다. 이란이 실제로 기뢰를 얼마만큼 설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일각에서는 이란의 위협 전술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있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해협 통과를 시도할 상선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해협 내 기뢰를 제거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해협에 진입했다가 이들을 감시하던 이란 드론을 파괴하고 일단 돌아갔다.
그러나 미국은 중동 지역에 기뢰를 제거할 수 있는 함정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제거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이란은 기뢰 수천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어선이나 다른 작은 배를 이용해 기뢰를 매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