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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령포 입구에 세워진 단종과 정순왕후 부부의 맞잡은 두손 동상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단종·정순왕후 부부의 결혼생활은 3년2개월.
삼촌 수양대군의 반란으로 단종은 유배가 죽임을 당하고, 정순왕후는 폐서인된 이후 서울 동대문 밖에서 염색일 등을 하면서 슬픔을 억누른채 열심히 여생을 살았다.
18일 그녀가 살던 초막 인근, 서울 숭인근린공원에서는 정순왕후 문화제가 열렸다. 그녀를 기리는 서울시민들이 쿠데타 원흉인 수양의 회유를 뿌리친채 억척스럽고도 품격있게 살아온 그녀의 생애를 조명하기 위해 만든 축제이다. 정순왕후의 염색과학은 몇해전 전문가들에 의해 학술적으로 조명되기도 했다.
이 숭인공원에서 청계천 쪽으로 15~20분만 걸으면, 이 부부의 결혼생활 마지막장면, 즉 단종유배길목 이별 장소, 영도교를 만난다. 청계천변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차라리 서럽다.
오는 24일부터 제59회 단종문화제를 개최할 영월 민관이 이날 ‘정순왕후 문화제’를 찾았다.
영월 민관 사절단은 이번 정순왕후 문화제를 찾은 수도권 방문객을 대상으로 영월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단종문화제에도 꼭 방문해주세요”라면서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한 행사장 내 단종문화제 홍보부스를 운영해 리플릿 배부, SNS 팔로우 이벤트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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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길을 찾아헤맨 끝에, ‘일국의 왕이 물에 흐르는 모습(王邦衍)’을 본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의 동상은 영월 장릉옆 물무리습지 입구에 세워져 있다. |
이날 서울 숭인동 정순왕후 문화제에선 영월군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 ‘1457, 소년 잠들다’ 하이라이트 공연도 열렸다.
이 작품은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아시아 작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단종의 삶과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감상한 영국 등 많은 유럽인들의 콧날이 시큰해졌음은 물론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세계를 울리기 전에 ‘1457, 소년 잠들다’가 유럽인들을 먼저 울렸던 것이다.
안백운 영월군 문화관광과장은 “수도권 현장 홍보를 통해 단종문화제의 인지도를 높이고 방문 수요 확대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59회 단종문화제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영월 장릉, 청령포, 관풍헌, 동강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왕사남’의 인기 속에 올해 축제는 미국, 호주, 유럽, 동남아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글로벌 페스티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월군민들은 최근 정순왕후능(사릉)의 들꽃을 영월 단종대왕릉(장릉)으로 옮겨 심으며 부부의 재회를 꾀했다. 이번 단종문화제에서는 대망의 21세기 단종-정순왕후 결혼식(가례)이 국민은 물론 온 세계인의 축복 속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