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9도 올여름 어쩌나” 슈퍼 엘니뇨 강타…기록적 폭염 경고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그늘에 들어가 햇빛을 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기온이 급격히 오르며 한반도에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올여름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폭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 내내 낮 기온 20도 중후반대의 약간 더운 정도의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29도로 치솟았다. 이는 평년(1991~2020년 평균) 대비 10.5도가량 높은 수치다.

이 같은 고온 현상은 중국 북동지방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동안 강한 햇빛이 더해지면서 기온이 크게 오른 것이다.

기록적인 고온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7도로 역대 3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C3S는 “이 같은 해수 온도 상승은 엘니뇨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와 2~7년의 불규칙한 주기로 발생하는데,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2014~2016년과 2023~2024년 엘니뇨가 발생한 시기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다.

주요 기후기관들도 잇달아 경고음을 내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 여름 엘니뇨가 발생해 올해 말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특히 겨울철에는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확률이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기후과학자인 지크 하우스파더도 “올해 하반기 엘니뇨는 2023~2024년보다 훨씬 강력하고 2014~2016년과 유사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2027년에 새로운 고온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에는 바다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여름철 강수량이 늘거나,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등 이상기후가 나타날 수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작년 라니냐로 기온 상승이 주춤했던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관측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였다”며 “올해 강한 엘니뇨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여름철 폭염이나 열대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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