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는 공통의 적”…이스라엘, 레바논에 ‘공동 대응’ 제안

사르 외무 “양국 평화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헤즈볼라”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지난 2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중동 정세 관련 회의에서 안전보장이사회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평화 협상을 앞두고,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양국 공통의 적’으로 규정하며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사르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외교단 대상 독립기념일 리셉션 연설에서 “우리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레바논과 직접 협상하기로 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레바논의 상황을 ‘실패한 국가’이자 ‘헤즈볼라를 통한 이란의 점령 상태’로 진단했다. 사르 장관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레바논의 주권을 침해하고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결국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공통된 적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르 장관은 양국 관계의 본질적인 갈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어떠한 중대한 이견도 없으며, 해결 가능한 몇몇 국경 분쟁이 있을 뿐”이라며 “양국의 평화와 관계 정상화를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헤즈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레바논 정부를 향해서는 결단을 촉구했다. 사르 장관은 “레바논 영토 내에 헤즈볼라가 세운 ‘테러 국가’에 맞서 함께 협력하자”며 “이러한 협력은 우리보다 레바논에 더 절실하며, 이를 위해선 도덕적 명확성과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레바논이 이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주권과 독립, 자유를 되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외교관계를 맺은 적이 없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중재로 양국 주미 대사가 직접 접촉했다.이는 1993년 오슬로 협정 당시 별도 채널 접촉 이후 33년 만에 이뤄진 최고위급 직접 대화다.

첫 접촉에서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으나, 양국은 23일 워싱턴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이번 2차 협상에서는 평화 협정 체결과 헤즈볼라 무장해제 문제 등 핵심 현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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