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 필리핀서 붙잡힌 장기 도피 사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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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4일 ‘송민호파’ 조직원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는 장면(왼쪽). 같은 달 17일 ‘몬돌끼리’ 조직원 국내 송환 장면(오른쪽). [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둔 각종 온라인 스캠 범죄가 여전히 성행하는 가운데 경찰이 지난 22일까지 두 달여간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이 중 캄보디아에서는 42명, 필리핀에서는 31명이 각각 송환됐다.
경찰청은 27일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등의 작전의 일환으로 송환된 이들 피의자들은 해외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부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도 수백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는 ▷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368명으로부터 517억원을 뺏고, 여러 여성 피해자들을 상대로 성착취 범행을 저지른 조직원 24명 ▷만남 어플을 이용해 호감 형성 후 코인 투자를 유도해 피해자 53명으로부터 23억원을 가로챈 조직원 14명 등이 붙잡혀 송환됐다.
필리핀에서 송환된 31명은 모두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자였다. ▷2014년부터 5조 9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원 3명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고 차량을 정상 차량으로 둔갑시킨 후 120억원을 편취한 조직의 총책 등 3명 ▷2011년 캐피탈 사이트 서버를 해킹해 175만명의 개인정보를 탈취 후 캐피탈을 상대로 1억원을 뜯은 총책 1명 등이 포함됐다. 이 중엔 지난 2007년 필리핀으로 도피했다가 19년 만에 한국으로 송환된 장기 도피범도 있었다.
이번 대규모 송환은 경찰청과 외교부, 법무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현지 경찰, 외교 공관과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이루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경찰과 우호 관계를 기반으로 검거부터 송환까지의 과정이 신속하게 연계된 것이 특히 인상적”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번 송환 작전으로 ‘해외로 도피하면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직무대리)은 “국경을 넘는 초국가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국내로 송환하겠다”며 “해외 거점 범죄 조직에 대한 단속과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