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충원·평가 검증 도입으로 현장 불만 해소 주력
李대통령 “부당 요구, 타 노동자에 피해” 노조 책임의식 당부
경영진 대화 의지 속 노조 응답 촉각…오후 3시 노사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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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사상 초유의 전면 파업을 목전에 두고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직접 임직원 설득에 나섰다.
사측이 파격적인 고용 안정책과 인사 제도 개선안을 제시함에 따라, 이제 사태 해결의 열쇠는 노동조합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 림 대표는 30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대표이사로써 현 상황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적극적인 소통을 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존 림 대표는 임직원들의 핵심 불안 요소인 고용 불안과 인사 불투명성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놨다.
우선 고용 안정과 관련해 대규모 인력 재배치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했으며, 필요시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40세 이상 희망퇴직에 대해서는 급격한 경영 악화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시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고용 불안 여론을 잠재웠다.
인사 제도의 공정성 강화 방안도 파격적이다. 존 림 대표는 NI(부정적) 고과 비율을 인위적으로 늘리지 않고 0.3% 수준의 낮은 비율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상위 고과에 대해서는 제3자의 객관적 검증을 거친 후 노조와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인사권의 투명성을 노조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으로,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인력 부족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존 림 대표는 “타이트한 인력 운영 기준으로 고통을 겪은 임직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임금 인상률을 논의하는 차원을 넘어 현장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업무 환경 개선을 약속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영진이 내놓을 수 있는 최대치의 양보안이 제시된 만큼, 이제는 노조가 응답할 차례라고 보고 있다.
사측 수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며 대화 의지를 보인 상황에서, 노조가 기존의 강경 노선을 고수하며 파업을 강행할 경우 대외적인 명분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달 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으로 인한 예상 손실액이 6400억원에 달하고 글로벌 신뢰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노조 지도부가 전향적인 협상 의지를 보일지가 이번 사태의 최종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존 림 대표는 “임단협(임금·단체협약)을 최대한 원만하고 빠르게 타결하고 직원들께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단협 이후에도 CEO부터 신뢰와 협력에 앞장서겠다”며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3시 고용노동부 중재로 막판 협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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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파업을 하루 앞둔 30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 |
정부 차원의 우려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 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하며, 노동자와 노조도 책임 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하거나 부당한 요구를 해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최근 삼성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는 파업 위기와 노사 갈등 상황을 겨냥한 작심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인공지능(AI) 대전환 등 산업 현장이 근본적 변화에 노출된 상황에서 상생과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며 “노동자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연대 의식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