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남북 ‘축구’로 숨통? 北 여자선수단 한국 온다

AFC챔스리그 참가 위해 17일 입국
20일 오후 7시 수원서 南北 경기
‘적대적 두 국가’ 선언 후 방한 주목


통일부는 4일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주최하는 ‘AFC 우먼스 챔피언스 리그(AWCL) 파이널 2026’ 대회 4강전에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다고 밝혔다. U-20 여자 축구대표팀과 북한의 조별리그 경기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단절된 남북관계가 축구를 통해 소통의 물꼬를 트게 될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최하는 ‘AFC 우먼스 챔피언스 리그(AWCL) 파이널 2026’ 대회 4강전에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다고 4일 밝혔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우리나라의 ‘수원FC 위민’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를 위해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17일 입국할 예정이다.

2012년 창단해 평양에 연고를 두고 있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이다. 통일부는 지난 1일 선수 27명과 스텝 12명이 명단을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12월 이후 7년5개월 만에 북한 스포츠팀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체육경기를 치르게 됐다. 남북은 1990년 남북통일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체육교류를 개시했는데, 현재까지 총 80여회 추진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을 끝으로 남북 간 대화는 물론 교류마저 단절됐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2020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윤석열 정부로 들어선 2023년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하면서 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북한의 이번 대회 참가 여부 역시 불투명했지만, 각국을 돌며 개최되는 대회 특성상 제3국 개최가 불가하다는 AFC 규정에 따라 북한 측이 전격적으로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문과 경기가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번 경기는 수원FC 위민이 가까스로 중국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며 마련된 경기라 축구팬들의 관심도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유력한 우승후보이기도 하다.

한편 북한 여자축구는 올해 4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세계 11위, 아시아 2위의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이 8위, 호주 15위, 중국 17위, 한국이 21위인 점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실력이다. 북한 여자축구는 이미 2027년 FIFA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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