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7000, 석달도 안 걸렸다…37조 베팅 개미가 ‘칠천피’ 주도

6000 돌파 이후 압도적 매수세 행보
외국인 41조원 순매도에 적극적 방어
계좌수도 1억500만개 돌파 역대 최대
주식·ETF·ETN 등 ‘개인투자 다변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면서 ‘26만전자·160만닉스’를 기록했다. 윤창빈 기자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돌파한 지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7000선’까지 돌파했다.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요동쳤음에도 국내 증시는 꿋꿋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를 주도한 건 ‘개미’, 개인투자자자다. 6000선 돌파 이후 개미는 무려 약 37조원이나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의 거센 순매도세에도 지속적으로 코스피에 투자했고, 4월 들어 외국인 투자 심리까지 회복하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크게 탄력받았다. 국내 증시에 대한 개미의 신뢰와 투자가 ‘7천피’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도 사상 처음으로 1억500만개까지 돌파하는 등 국민 1면당 2개 이상 주식 거래 계좌를 보유한 시대가 됐다. ‘7천피’ 시대, 개인투자자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6000을 돌파했던 2월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합산)에서 총 21조85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식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주식워런트증권(ELW)까지 모두 합칠 경우,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36조9041억원까지 불어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1조703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으나, 개인이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한 셈이다. ETF, ETN, ELW까지 합산하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각각 39조5908억원, 4조7394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로 쏠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12조49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SK하이닉스(4조3956억원)와 현대차(3조1531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두산에너빌리티(1조3918억원), 에이피알(591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46억원)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특히 화장품 제조업체인 에이피알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50위권을 벗어나는 중견기업이지만, K-뷰티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외국인의 투심이 집중됐다.

주식 시장에 대한 개미들의 열기는 계좌 수 증가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508만8686개로 사상 처음 1억500만개를 돌파했다. 코스피 6000 돌파 당시 1억190만6251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석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무려 318만개가 넘게 계좌 수가 불어났다.

올해 1월 기준 대한민국의 총인구수가 약 5111만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국민 1명당 2개 이상의 주식거래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란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최소 한 차례 이상 실제 거래가 발생한 위탁매매 및 증권저축 계좌를 뜻한다. 거래가 없는 ‘휴면 계좌’가 제외된 수치인 만큼, 현재 주식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실제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준다.

약 10년 전인 2015년 말만해도 2000만개 수준에 그쳤던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2020년 3000만개를 돌파했고, 2023년 7000만개, 2024년 8000만개, 2025년 9000만개로 늘었다. 올해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만 679만7538개가 증가했다.

투자 분야도 다행해지고 있다. 과거엔 특정 유망 종목에 쏠리는 구조였다면, 최근엔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 시장으로 개미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ETF 순매수는 36조422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개인 ETF 순매수액(35조2125억원)을 5개월도 채 안 돼 뛰어넘었다. 2024년만 해도 개인의 ETF 순매수는 19조7752억원에 그쳤었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 순자산총액은 429조7552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297조1401억원)과 비교해 44.6% 성장했다.

특히 오는 22일부터 국내 우량주를 기초 자산으로 한 개별종목 레버리지(수익률 2배 추종) ETF 상장이 시작되면서 향후 ETF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5월 이후 코스피가 3배 넘게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과 투자 금액이 늘고 있다”며 “다만 고유가에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압축 투자가 유효하며, 주도주인 반도체와 전력기기, 증권, 방산,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