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브라함 협정 이스라엘과 공식 수교
이란, UAE를 이스라엘 대리세력으로 간주
OPEC 탈퇴 선언한 UAE 행보도 ‘눈엣가시’
“이란, UAE-사우디 등 걸프국 균열 확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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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5일(현지시간) UAE 푸자이라에서 드론 요격 잔해로 산업단지 폭발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개시한 이후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7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이란이 공격한 중동 국가들 중에선 UAE가 유일하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결렬시, UAE가 이란의 최우선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은 왜 유독 UAE를 집중 타격하는 것일까.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UAE를 공격하는 배경에는 UAE를 이스라엘의 대리세력으로 인시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간 균열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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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 시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UAE 정부는 이튿날인 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
UAE는 지난 4일 이란에서 날아온 19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으며, 이 과정에서 푸자이라항의 석유시설에 화재가 발생,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에 대응해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UAE는 자국 민간 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며, 이에 대응할 법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UAE의 발표 이후 “최근 며칠간 이란 군대는 UAE를 겨냥한 그 어떤 미사일이나 드론 작전도 수행한 바 없다”면서 “UAE 국방부의 발표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미 UAE는 이번 피해 전에도 이란 전쟁에서 가장 많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중동 국가로 나타났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인 5주간의 전쟁 기간 동안 UAE는 이란으로부터 최소 2800발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는 다른 걸프 국가나 이스라엘보다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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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9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 석유 시설에서 열린 초대형 유조선 접안 시설 준공식에 한 남성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AFP] |
이처럼 UAE가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된 것은 미국·이스라엘과의 밀착 행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UAE는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 간 국교 정상화를 위해 추진한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공식 수교를 맺었다. 다른 중동 국가들도 비공식적으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바레인과 UAE는 공식 협정 참여를 통해 공개적인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UAE가 최근 이란을 상대로 직접 군사 행동을 나선 것도 이란의 최우선 표적이 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E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확정하기 전인 지난달 8일 이란 남부 연안 라반섬의 정유시설을 몰래 공습했다. 이는 자국 시설 방어를 넘어 이란을 상대로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감행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때문에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만약 휴전이 파기되고 미국과 이란이 다시 충돌한다면 UAE가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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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
UAE는 사우디 중심의 걸프협력회의(GCC) 질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외교노선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과 관계를 강화한 반면 사우디와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이다.
UAE가 지난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합체) 탈퇴한 것은 사우디로부터 독자적 행보를 걷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세계 6위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동시에 OPEC 3위 원유 생산국인 UAE가 OPEC을 탈퇴한 것은 중동 산유국 맹주 격인 사우디를 필두로 한 석유 카르텔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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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C 주요국 원유 생산량 |
당시 UAE 정부는 “국가 이익과 시장의 긴급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라고 탈퇴 이유를 설명했지만 실제론 사우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수단·예멘 문제 등을 둘러싼 외교 갈등도 누적되면서 일부 UAE 친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GCC와 아랍연맹 탈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란은 UAE와 사우디 간 균열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란 전쟁을 둘러싼 사우디와 UAE의 반응은 정반대다. 사우디는 최근 자국 유전시설 추가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며 미국에 군사행동 재개 자제를 요구하는 반면, UAE는 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UAE를 집중 공격함으로써 UAE의 보복 요구와 사우디의 안정 선호 사이 긴장을 키우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타결할 경우 UAE와 사우디의 긴장 관계도 어느 정도 완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UAE를 집중 표적으로 삼음으로써 ‘불안 효과’ 극대화를 노렸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UAE는 매년 투자자와 관광객을 끌어모을 정도로 중동에서 교통, 금융, 물류 중심지이자 가장 안전한 곳으로 인식돼 왔다. 이란이 UAE를 직접 타격한 것은 미국·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중동 전역의 안보와 경제에 파급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UAE는 상업 허브와 고가치 군사 자산이 밀집해 이란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혼란을 야기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지역”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