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관계 주주·국가 발전 고려해 판단”
“사우디 공장 건설 지연…전쟁 후 대비할 것”
![]() |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답변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과 더불어 그룹의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보틱스 분야에 관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을 주로 해왔고, 로보틱스는 해보지 않았던 분야”라며 “시행착오를 빨리 겪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극복해서 더 좋은 것을 내놓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로보틱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고, 하드웨어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두 분야에서 정서와 문화가 융합되는 화학적 반응이 중요한 만큼 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로봇 친화 빌딩으로 변신한 양재 사옥에서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를 열고 리모델링 후 변화를 공유했다. 양재사옥에는 새로 개발한 관수(灌水) 로봇 ‘달이 가드너’를 비롯해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 및 보안용 ‘스팟’ 등을 투입해 임직원의 편의를 향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정 회장은 “고객들에게 내놓기 전에 내부적으로 확실하게 해서 내보내야 한다”며 “양재 사옥에서 현대차그룹에서 개발한 로봇들을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이 로봇들을 보면서 회사가 가는 방향을 공감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로봇들의 장단점, 개선해야 할 점들을 바로바로 말해준다면 좋은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금 늦더라도 현대차그룹은 안전에 더 많이 중점을 둬서 할 생각”이라며 “기능을 사용하다 문제가 되면 자율주행을 쳐다보기가 싫어질 수 있고, 이 때문에 고객 관점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율주행 분야에선 중국 완성차 기업들과 테슬라가 굉장히 빠르게 하고 있고, 웨이모도 잘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광주에서 자율주행 차량 200대를 선행적으로 운영하기로 했고, 기술의 모자란 부분은 채워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중국산 전기차들이 최근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좋은 기회”라고 진단하면서 “고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기능이나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저희가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하고,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동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공급망 우려에 관해서는 “사우디 공장 건설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고, 중동 판매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전쟁은 곧 끝나겠지만, 그 이후를 대비해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정 회장은 노사관계에 관해서는 “주주와 국가 발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산업을 시작으로 성과급을 확대해 달라는 노조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주가 상승과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노사가 오랫동안 함께 해왔고 굴곡도 있었다”며 “6.25전쟁 이후 자본주의 사회가 된 지 기간이 길지 않아 여러 상황을 겪고 있다고 보고, 여기서 잘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도 앞서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현대차 주가에 관해서는 “주가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고, 저희가 지속해서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술이나 품질에 더 많이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