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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연합]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에서 회담하는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러 베이징을 방문했다. 중동 전쟁 등으로 동아시아에서 힘을 뺀 미국을 대체해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분석과 함께, 최근 북러 밀착을 감안할 때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초청으로 19~2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박3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친 지 나흘 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를 사실상 빈손으로 돌려보내며 양국 관계를 ‘교착 속의 안정’ 상태로 만들었고, 푸틴이 곧바로 빈자리를 메우러 오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서방에 맞서는 축으로서 중·러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및 전략적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주요 국제·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방중 기간 중·미 간 상호작용에 대해 중국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러간 ‘밀월관계’도 급속도로 짙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 러시아 장관 4명이 북한을 동시다발적으로 방문한 데 이어 러시아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는 북한군이 참여한 바 있다. 급기야 신형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원자로 기술 또는 부품이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전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러시아의 우수한 군사기술에 대해, 러시아는 러우전쟁 등에 투입할 북한인력에 대해 상호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중동전쟁 등으로 동아시아에 힘을 쏟을 여력이 적어지면서, 이같은 균열을 타고 북중러 밀착이 강화되는 양상”이라며 “단, 한일은 예전처럼 미국에 무조건 기대기보다 ‘각자도생’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보다 훨씬 이전에 미국의 영향력 축소를 전망하고 ‘영악’하게 움직이는 중”이라며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접근한데다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국제 정세 전반에서 향후 압도적 영향력을 확보하기는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연초 중국과 밀착해온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신속하게 제거하며 중국의 서반구 전략에 타격을 입힌 바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