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듀스 음악 앞세워 사회 중추 세대 열정과 활력 응원
출시 63주년 누적 242억병…세대 아우르는 국민 브랜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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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신규 광고 캠페인 ‘들어주세요 박카스. [동아제약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대한민국 피로회복제의 대명사 ‘박카스’가 마케팅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그간 ‘청춘’을 키워드로 2030 세대의 공감을 사는 데 주력해 왔던 박카스가 최근 사회의 중추인 ‘X세대(1970년대생 중심)’를 정조준한 신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M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 ‘얼박사’의 성공적 안착을 바탕으로, 기존 박카스의 브랜드 자산을 전 연령대로 확장해 ‘국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아제약이 최근 선보인 ‘들어주세요 박카스’ 캠페인은 시작부터 강렬하다. X세대의 청춘을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음원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와 듀스의 ‘우리는’을 광고 전면에 내세웠다.
90년대 대중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이 음악들은 이제 중년이 된 X세대에게 단순한 추억을 넘어, 다시금 도전할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를 환기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광고 속 상황 설정 역시 치밀하다. ‘임원보고 편’과 ‘만능팀장 편’은 오늘날 기업 현장의 허리급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X세대가 겪는 현실적인 피로와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책임감을 담아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X세대의 존재감과 현재성을 다시 조명하는 데 의미를 뒀다”며 “박카스가 피로회복제를 넘어 열정과 젊음, 도전 의식을 깨우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1년 정제 형태로 처음 세상에 나온 박카스는 1963년 현재의 드링크제로 변모하며 본격적인 ‘국민 음료’의 길을 걸었다. 초기에는 ‘3M 전략(Mass Production·Mass Communication·Mass Sale)’을 도입해 대중 매체를 적극 활용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확산시켰다.
1998년부터는 ‘지킬 것은 지킨다’는 카피를 내세워 타깃을 젊은 세대로 대폭 넓혔다. 이후 N포세대 청춘들의 애환을 담은 ‘풀려라 피로’ 캠페인(2012년), 육아맘의 공감을 자아낸 ‘나를 아끼자’ 편(2016년) 등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사회적 피로를 위로하는 ‘회복’ 편을 선보이며 단순 상품 광고를 넘어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번 X세대 캠페인이 가능했던 바탕에는 라인업 다변화 전략이 있다. 동아제약은 젊은 층 사이에서 박카스와 사이다, 얼음을 섞어 마시는 ‘모디슈머’ 레시피에 주목해 ‘얼박사’를 출시했다. 특히 제로 슈거 트렌드를 반영한 ‘얼박사 제로’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캔을 돌파하며 2030 세대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감각의 ‘얼박사’와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내세운 ‘박카스맛 젤리’가 MZ세대의 트렌디한 시장을 장악하자, 동아제약은 기존 박카스 브랜드의 타깃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과거 박카스 광고가 취업 준비생이나 신입사원의 애환을 다뤘다면, 이제는 그 자리를 젊은 감성의 제품군이 채우고 오리지널 박카스는 X세대를 응원하는 ‘동료’로 포지셔닝한 셈이다.
세대별 맞춤형 전략은 실적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박카스 사업부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18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박카스 사업부문은 1분기에만 60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11% 성장하며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올해로 출시 63주년을 맞은 박카스는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242.8억병을 기록하며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병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73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카스는 트렌드에 민감한 영타겟부터 과거의 향수를 간직한 기성세대까지 포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단순한 드링크제를 넘어 세대 간 공감을 잇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