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사 금융비용 1조7857억원
전년동기대비 135% 늘어
연간 감소 추세서 올해 반등
전쟁 여파 1500원대에 외환차손 확대 여파
종전시 실적 영향 더 커질 듯
![]() |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며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도심 내 한 상점에 석유화학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중동 전쟁 반사이익으로 나란히 실적 반전에 성공했지만, 동시에 ‘강달러’ 여파로 금융비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00원대 고환율이 뉴노멀로 정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 금융지원까지 받고 있는 석화사들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석유화학 4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의 금융비용은 총 1조7857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589억) 대비 약 135%, 2.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석화사 금융비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기준으로 감소 추세였으나 올해 들어 급격하게 반전된 것이다. 지난해 석화 4사의 연간 금융비용은 총 3조3752억원으로, 전년(3조8979억) 대비 줄어든 바 있다.
회사별로 보면 LG화학의 금융비용 규모가 가장 컸다. LG화학의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은 1조4011억원으로 전년 4492억 대비 211% 늘었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장기 불황의 뇌관인 에틸렌 생산 시설 규모가 LG화학이 국내에서 가장 큰 데다,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설비 투자 관련 차입금도 반영된 영향이다.
다음으로는 롯데케미칼이 2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한화솔루션은 1503억원으로 10%, 금호석유화학은 1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고환율 영향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을 기준으로 금융비융 세부 내역을 보면 외환차손 항목이 9232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년 동기 외환차손은 1482억원에 그쳤다. 외환차손이란 외화 자산을 거래할 때와 이를 상환할 때의 환율 차이로 발생하는 손실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원유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만큼 환율 상승에 취약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금융비용 부담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00원대 고환율이 ‘뉴노멀’로 정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2023~2025년 1300~1400원대에서 머물렀으나, 지난 3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 이후 고유가 국면이 계속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더해진 결과다.
다만 금융비용 자체가 당장 석화사들의 실적 타격으로는 당장 이어지지는 않은 상태다. 석화사들이 현재 ‘중동 전쟁 특수’를 맞고 있어서다. 글로벌 원유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데다 중동 석유화학 단지들이 전쟁으로 다수 붕괴돼, 나프타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대폭 줄어들면서다.
이에 국내 석화사들이 나프타 수출 단가가 높아지면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나란히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석화사들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던 산업은행 등 정부 채권단도 당초 이달 말까지였던 확정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다.
그러나 업계에선 하반기 들어 종전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석화사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종전 시 6월 이후에는 판가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