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서 30억달러 태양광설비 도입 난항
중국,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에도 아직 구매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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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식에 앞서, 미국 경제사절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의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던 미국 기업들이 연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 등 일부 성과가 있긴 해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수출이나 테슬라의 태양광 제조 장비 수입 등 ‘숙원사업’은 통 성과를 못 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인 쑤저우 맥스웰 테크놀로지가 테슬라에 고급 태양광 제조 장비를 수출하려는 시도를 차단했다.
테슬라는 미국 내 태양광발전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중국 업체로부터 29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패널·전지 제조 설비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설치를 통해 미국 내 약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겠다는게 테슬라의 계획이다.
중국이 해당 태양광 제조 장비의 반출을 불허하면서 테슬라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방중을 통해 해당 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을 풀어보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엔비디아도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이 여전하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간신히 승인받은 고성능 AI칩 H00의 중국 수출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 안보를 이유로 H200을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게 막았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입장을 바꿔 수출을 허가했다. 올해 초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AI 칩 판매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로 빅테크 기업들에 자국 반도체 사용을 독려하면서 실제 수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 기술 자립 노선을 강화하면서 올해 H200의 중국 수출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중 기술 패권의 핵심인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5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반도체 수출 통제는 논의의 주요 주제가 아니었다”며 “(H200) 구매 여부는 중국의 주권적 결정 사항”이라고 밝혔다.
디나 파월 매코믹 사장이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메타 역시 중국 정부의 견제를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 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외상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메타의 중국계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AI 기술과 인재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외에도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의 자동차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오토톡스’(Autotalks) 인수를 놓고 반독점법 조사에 나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홍콩 복합기업 CK허치슨의 항만 수십 곳을 인수하려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 반대에 부딪혔고, GE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에 필요한 희토류 확보 문제를 겪고 있다.
워싱턴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의 앨리슨 샬윈스키 부사장은 “기업 총수들은 각자의 공급망·시장 접근·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갔다”며 “상당수 기업은 이번 방문을 통해 문제 해결이 진전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이 같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기업이 많다.
그나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사업에서 진전을 이룬 사례도 있다. 테슬라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서비스 국가 가운데 중국이 추가된 사실을 밝혔다. FSD를 쓸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호주, 뉴질랜드, 한국, 네덜란드, 리투아니아에 이어 중국까지 10곳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의 서비스 수준을 높여 시장 공략에 힘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