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 쇼크 커지는데…韓 ‘글래스윙’ 참여 ‘지지부진’, SKT 불참

지분 보유한 SK텔레콤, 참여 포기 내부 결론
美 정부, 해외 기업·기관 참여 엄격 통제 분위기
政 앤트로픽 협의체 참여 추진에도 지지부진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인공지능(AI)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까지 할 수 있는 ‘미토스’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SK텔레콤이 앤트로픽의 보안 협력체 ‘글래스윙’ 참여를 검토했지만 결국 이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차원의 ‘글래스윙’ 참여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타국가·기관의 ‘글래스윙’의 참여를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전략적인 협의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은 최근 내부적으로 글래스윙 참여를 검토했으나, 결국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글래스윙은 앤트로픽이 일부 기업·기관들과 구성한 보안 협력체다. AI 기반 사이버 위협, 방어 기술 등을 공동 연구 및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산하 AI 안보연구소 등 52곳 참여 중이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참여를 추진했지만, 내부적으로 결국 이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의 지분 0.3%(한화 약 2조원 규모)를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로, 국내 기업 중 앤트로픽과 가장 접점이 있는 기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SK텔레콤마저도 ‘글래스윙’ 접근이 쉽지 않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한국의 미토스발 보안 대응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SK텔레콤이 글래스윙 참여를 포기한 것은, 사실상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 글래스윙에 미국 정부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마이클 셀리토 앤트로픽 글로벌정책 총괄은 지난 11일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글래스윙 참여 요청에 대해 “미국 정부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미국 및 동맹국 정부를 포함한 핵심 파트너들과 협력해 글래스윙 참여 대상으로 추가 파트너사로 확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지만, 한국 정부로서는 미국 정부의 ‘입’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 청사. [헤럴드DB]


결국, 개별 기업을 넘어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수적인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AI 기반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책’에도 보안 협력체 참여 내용은 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부는 글래스윙에 앞서 오픈AI가 추진 중인 보안 협력체에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 중 오픈AI와 관련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글래스윙 참여도 계속 타진 중”이라며 “다양한 대안을 놓고 할 수 있는 방법과 조치들을 강구 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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