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급반전…테마주처럼 주가 요동
상승 179개, 하락 732개 종목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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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오전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가진 ‘GTC 타이베이 2026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네이버와 LG CNS도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이는 등 시가총액 수십조원대 대형주들마저 요동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는 ‘젠슨 황 수혜주’로 묶인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LG전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0%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LG CNS는 26.27%, LG는 13.10% 급등했다. 네이버도 16.03% 올랐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고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11.71% 상승 마감했다. 황 CEO가 주요 파트너로 언급한 SK텔레콤 역시 11.53% 뛰었다.
하루 만에 분위기는 급변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만4000원(11.56%) 내린 33만6500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역시 2만2000원(8.10%) 내린 24만9500원에 거래됐다. LG CNS(-12.73%), LG(-17.19%), 두산(-11.39%) 등 전날 급등했던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기대감에 따라 급등했던 대형주들이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대형주들마저 코스닥 테마주를 방불케 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이 60조원을 웃도는 LG전자와 40조원대인 네이버가 하루 만에 두 자릿수 등락률을 기록하는 일은 흔치 않다.
시장에서는 황 CEO의 방한과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 가능성이 관련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5일 방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두산 베어스 경기 시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관련 종목들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경험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흐름이 기대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신규 수주나 공급계약 등 구체적인 공시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만으로 대형주가 상한가와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일부 대형주와 특정 테마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종목 간 차별화가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179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732개에 달했다. 코스닥은 상황이 더 극단적이었다. 상승 종목은 224개에 불과했지만 하락 종목은 1478개에 달했다.
ADR(상승 종목 수 대비 하락 종목 수 비율)은 코스피 47.94%, 코스닥 47.62%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 ADR이 40%대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속성은 지켜봐야 한다”며 “기업 공시나 실적처럼 기업이 직접 제공하는 정보와 비교하면 영향의 지속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하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