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리콜·중동 리스크에 판매 부진 겹쳐
울산 일부 라인 주말 특근 확대
美 HMGMA 가동률 정상화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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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해 1, 2분기 수익성 둔화 흐름을 이어간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관세 부담과 생산 차질, 리콜 영향 등이 겹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 쳤지만, 하반기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제네시스 최초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90 등 신차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외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0조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4년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2.8% 줄어든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율 30.8%와 비교해 낙폭이 다소 완화되는 흐름이다. 다만 여기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미국이 지난해 4월부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지난해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비용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당시 관세 관련 비용은 86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1분기 수익성 악화가 관세 반영 시점에 따른 충격이었다면, 2분기부터는 현대차의 본질적인 생산·판매 체력이 실적에 드러나기 시작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여러 악재를 동시에 맞았다. 안전공업 화재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 중동 지역 불안에 따른 물류 부담, 팰리세이드 리콜 등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산 차질이 판매 감소로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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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5월 국내 4만5364대, 해외 28만10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2만547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7.7% 줄어든 수치다. 국내 판매는 23.1% 줄었고, 해외 판매도 4.6% 감소했다. 1~5월 누계 기준으로도 국내 판매는 11.7%, 해외 판매는 3.2% 줄었다.
특히 부품 수급 차질에 따라 내수 레저용 차량(RV) 판매 부진이 컸다. 5월 레저용 차량(RV) 판매는 1만5799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0% 줄었다. 팰리세이드는 1825대로 76.2% 감소했고, 싼타페는 2862대로 42.4% 줄었다. 투싼도 2183대에 그치며 46.6% 감소했다. 제네시스 역시 6161대로 35.3% 줄었다. G80, GV70, GV80 등 주력 차종 판매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 1분기 현대차 국내 공장의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만5000여 대 줄었다. 하반기에는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울산공장 내 EV 전용공장까지 본격 가동되면 국내 생산 체계도 전동화 중심으로 한 단계 더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약 두 달간 이어진 생산 차질을 끝내고 이달부터 정상 가동 체제로 복귀하는 분위기다. 밀린 주문 물량도 적지 않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대기 물량은 약 1만대 수준이다.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울산공장 일부 라인은 이달 최대 4~5회로 주말 특근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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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차종별 국내 판매량 현황 |
해외 공장 역시 가동률 회복이 핵심 과제다. 올해 1분기 현대차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미국 조지아 신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전년 대비 4276대 감소했고, 인도(-3550대), 튀르키예(-2만1400대), 체코(-4540대), 인도네시아(-5610대) 등 주요 공장의 생산 실적 역시 뒷걸음질쳤다. 특히 HMGMA의 1분기 가동률은 38.2%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54.7%보다 더 낮아진 수준이다.
낮은 가동률은 현대차 연결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HMGMA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지속될 경우 연간 3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달부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양산이 시작되면서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경우 고정비 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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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 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도 중요한 변수다.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는 대당 1만~1만5000달러 수준의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반면, 하이브리드는 초과 수요가 이어지며 인센티브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현대차는 3분기 투싼 풀체인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 뒤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에 순차 투입할 예정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9% 감소한 5조8000억원에 그치겠지만, 하반기에는 43.4% 증가한 6조1000억원으로 수익성 회복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실적의 핵심 변수는 HMGMA 가동률이며,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이 본격화되면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HMGMA는 관세 방어와 물류비 절감, 미국 현지화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전략 자산으로 재조명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