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대어’ 애큐온캐피탈 본입찰 순연…추가 실사 요청

본입찰 6월초로…우협 선정 지연
패키지딜·분리매각 구조가 관건
기업가치 1조 평가…매각방식 좌우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이번달 초순으로 연기됐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매각 본입찰 마감일은 당초 지난달 29일에서 이달 5일로 약 일주일 가량 순연됐다.

3월 말 예비입찰 이후 약 두 달간 실사 기간이 부여됐지만 원매자 측이 추가 실사를 요청하면서 일정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6%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캐피탈의 100% 자회사로, 이번 거래는 양사를 묶어 파는 패키지 딜 구조로 진행돼 왔다.

예비입찰 이후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는 한화생명, 메리츠금융지주, 바이칼인베스트먼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지주는 캐피탈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애큐온캐피탈에, 바이칼인베스트먼트는 애큐온저축은행 인수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의 매각가로 1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지난해 말 기준 양사의 연결 자본은 1조2090억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를 적용하면 약 1조원 수준이다. 다만 실제 가격은 거래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실사 기간이 연장된 배경으로 매각 구조가 꼽힌다. 원매자들의 인수 의향이 캐피탈과 저축은행으로 나뉘어 있어 패키지딜 대신 분리 매각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매각 방식에 따라 밸류에이션 산정이 달라지는 만큼 원매자 입장에서 여러 선택지를 고려한 정밀 실사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인·허가, 자금 조달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2006년 KT캐피탈로 출범했다. 2015년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KT캐피탈 지분을 약 3000억원에 인수한 뒤 사명을 애큐온캐피탈로 바꿨다. 이후 JC플라워는 HK저축은행을 인수해 애큐온저축은행으로 탈바꿈시켰고, 두산캐피탈과 애큐온캐피탈을 합병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JC플라워는 2019년 애큐온캐피탈을 당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에 약 70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2022년 베어링PEA가 스웨덴계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와 합병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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