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전멸’ 위기의 野 박완수가 구했다

민주당 우세 전망 뒤집고 경남지사 수성
정치 기반 창원서 3만표 격차 벌려 역전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의 근소 우세’라는 출구조사 예상을 뒤엎고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이 부산시장에 이어 울산시장까지 민주당에 내줬지만, 박 당선인이 경남을 지켜내면서 당 안팎에서는 ‘PK(부산·울산·경남) 전멸’ 위기를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당선인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51.4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당선인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리면서 보수진영 지지자 사이에서도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전날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도 박 당선인은 45.7%, 김 후보는 53.4%로 관측됐다.

지난 대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과 김 후보가 전직 경남지사라는 점도 민주당 우세 전망에 힘을 실었다.

특히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국민의힘이 부산시장과 울산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PK 광역단체장 전석을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졌다.

박 당선인이 신승을 거두면서 당내에서는 보수의 위기를 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경우 도민들 평가가 좋았던 만큼, 해볼 만하다고 봤다”며 “PK 분위기를 바꿔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재선 의원 출신인 박 당선인은 1994년 경남 합천군수로 선출직에 발을 들인 뒤 통합 이전 창원시장 두 차례, 초대 통합 창원시장을 역임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인천국제공항사장을 거쳐 지난 2022년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실제로 박 당선인은 김해·양산·거제에서는 김 후보에게 밀렸지만, 정치적 기반인 창원에서만 약 3만 표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창원시·김해시·양산시·진주시·거제시 등 경남 5대 도시에는 전체 유권자 277만5000여 명의 약 76%가 거주하는데, 이 가운데 최대 도시인 창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체 18개 시·군 가운데 박 당선인이 승리한 지역은 15곳으로 집계됐다. 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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