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지원 추경호 ‘보수 텃밭’ 지켰다

민주당 김부겸과 접전끝 대구시장 당선
막판 박근혜 지원 유세·보수 결집 효과
“시민 삶 개선, 대구 경제 활성화에 최선”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으며 대구 범어네거리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당선인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선거 초반 열세 전망을 뒤집고 보수층 결집에 성공하며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켜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추 당선인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53.92%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했다. 개표 초반 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격차를 벌리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추 당선인은 이날 선거캠프에서 가진 당선 인사에서 “성원도 보내주셨지만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며 “시민의 삶이 더 나아지고 대구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를 향해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크게 서로 불편한 점이 없이 최선을 함께 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수시로 만나 많은 조언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보기 드문 접전을 보였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추 당선인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위기 의식’을 느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수정당 출신이 아닌 후보가 처음으로 대구시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추 당선인은 경제부총리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워 경제 회복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특히 선거 막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보수층 결집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가장 먼저 추 당선인을 지원사격한 데 이어 이후 31일에도 추 당선인의 유세 현장에 동행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마지막에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정치현장에 나온 게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며 “TK 지역에서 샤이보수의 결집이 강하게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결국 대구는 이번에도 보수정당의 아성을 유지했다.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에서 문희갑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이후 대구시장 자리는 줄곧 보수진영이 차지해 왔다.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유의미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국 보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추 당선인은 향후 인공지능(AI), 로봇, 미래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등 5대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기계·금속·섬유 등 지역 주력산업 고도화를 통한 대구 경제 회복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낙선한 김 후보는 “선거 결과에 겸허히 승복한다”며 “하지만 저 개인의 패배이지 변화를 열망하는 대구 시민의 패배는 아니다. 추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윤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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