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읽는 신간] 기억되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스노우폭스북스 제공]

▶기억되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백주환 지음, 스노우폭스북스)=“회사의 말은 이토록 전략적으로 다루면서 왜 나의 말하기에는 그만큼의 공을 들이지 않을까?”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을 시작으로 옥스퍼드대 MBA, 액센추어 싱가포르·EY 코리아 컨설턴트를 거쳐 2015년부터 오비맥주 홍보이사로 재직 중인 저자는 20여년 간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체득한 전략을 책 한권에 모두 담았다.

저자는 기업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개인의 일상으로 끌어와 면접·발표·예상치 못한 공격적 질문 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전 프레임 워크를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기업은 한 문장으로 시장을 설득하고, 한 번의 답변으로 위기를 관리하기도 한다. 핵심 키워드는 ‘답변은 기술이 아니라 전략이며 표현이 아니라 판단’이다. AI(인공지능)가 문장을 쏟아내는 시대에도 무엇을 말해야 할지 판단하고 책임지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간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삶과 일(어니스트 존스 지음·정명진 옮김, 부글)=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전기가 10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으로 나왔다. 1953~1957년 총 3권으로 발행된 전기의 축약본에 정신분석 지식이 필요한 부분을 추가해 발간한 것이다. 영국 출신 신경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프로이트에게 일어났던 굵직한 사건들을 기록하고, 그것이 프로이트의 삶과 아이디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정신분석의 역사는 프로이트 주변의 핵심 인물들이 그를 떠나는 ‘결별의 역사’다. 이유는 그가 성적 리비도 이론을 정신분석학의 ‘핵심 보루’로 지키려 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프로이트는 요제프 브로이어, 알프레드 아들러, 칼 융 등 학문적 견해차로 그를 떠난 동료들을 자신의 이론을 훼손시키려는 ‘배신자’로 여겼다. 프로이트의 천재적인 통찰은 물론, 인간적인 결함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그의 이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브라이언 이노, 베테 아드리안스 지음·김희정 옮김/알에이치코리아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브라이언 이노, 베테 아드리안스 지음·김희정 옮김, 알에이치코리아)=예술의 기능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컵처럼 물을 담을 수도, 의자처럼 앉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표지판처럼 한눈에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은 ‘쓸모’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반대편에 있다. 비효율, 불필요함, 쓸모없음은 예술이 가진 단면 중 하나다. 그래서 예술을 이야기할 때는 늘 ‘왜 필요하며, 대체 무슨 역할을 하는가’란 질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콜드플레이와 U2, 데이비드 보위 등의 프로듀싱 작업해 온 저자는 예술을 주제로 한 이러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사유를 독자들과 공유한다.

저자는 헤어스타일, 지하철역 등 익숙한 사물을 통해 예술을 소수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일상 전체로 확장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예술이 감정을 만들고, 타인과 연결하며, 가능성을 상상하는 ‘감정의 기술’임을 확인해 나간다. 저자는 “예술은 그림이나 교향곡 같은 것에서 퍼져 나오는 어떤 물질이 아니다”면서 “어떤 대상과 우리가 맺는 특정 종류의 관계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예술’”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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