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첫 여성 광역단체장…추미애, 유리천장 깨고 ‘새역사’

양향자 국힘 후보 꺾고 경기도지사 당선
2030년 대선 맞물려 차기 대권주자 부상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與 4년만에 탈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4일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수장이 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에 오르며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까지 올랐다.

추 당선인은 4일 “도민께서 주신 사랑을 좋은 행정, 훌륭한 도정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3차례(이재명-김동연-추미애) 연속 경기도지사를 배출하게 됐다.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여성 후보들은 광역단체장 선거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가장 근접했던 사례로는 2022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2010년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꼽을 수 있다.

2022년 당시 김 후보는 6·1 지방선거 다음 날 오전까지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끝에 0.15%p 차로 패하면서 ‘첫 여성 광역단체장’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한 후보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오세훈 후보에게 0.2%p 차로 석패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의 여성 비율은 51명 중 5명(9.8%)으로 2022년 지선(18.2%)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추 당선인만 유일하게 당선됐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선에서는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여성 후보 10명이 모두 낙선한 바 있다.

대구 출신인 추 당선인은 판사 출신으로,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1997년 대선 당시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김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해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16·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됐으며,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하며 이른바 ‘추-윤 갈등’을 빚기도 했다.

22대 총선에서는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돼 당선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이 유력시됐으나 당내 경선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패배한 이후 법사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을 이끌었다.

이번 지방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인 추 당선인이 사실상 당선되면서 경기지사 이후의 행보까지 관심을 끈다. 경기지사 임기 종료 시점이 2030년 대선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추 당선인이 차기 대권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4일 인천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아울러 인천시장에 출마한 박찬대 민주당 당선인은 현직 시장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께서 ‘위대한 인천’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셨다”며 “정체를 넘어 성장으로 나아가라는 시민의 명령으로 새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은 인천시장 선거에서 4년 전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시장직을 탈환하게 됐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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