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고 위해 노사 건강한 긴장 관계 정립돼야”
“삼성, 국민 관심·지원 없었다면 불가능”
올 초 4기 위원회 출범 맞아 노동 전문가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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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4기 위원장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노사와 회사 간 건강한 긴장관계를 주문하고 나섰다. 노조와 회사가 ‘2인3각의 묘’를 발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마라톤 협상 끝에 성과금 합의점을 찾은 뒤 준감위원장이 직접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처럼 노동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자 삼성 준감위는 올해 초 4기 위원회 출범에 맞춰 노동과 인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위원을 신규 선임하며 준법 경영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5일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준감위 연례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삼성이 글로벌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노사 간에 건강한 긴장 관계가 정립돼야 한다”며 “위원회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노사 간은 물론이고 노노 간에 있어서도 인권 및 준법경영에 반하는 위법이 있는지 면밀히 지켜보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재원과 배분율을 놓고 오랜 기간 진통을 겪었다. 두 차례에 걸친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지난달 20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추가 교섭 끝에 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노사 갈등이 한창이던 시기 노조원이 비노조원을 찾아내는 블랙리스트 의혹이 제기돼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합의안을 마련한 뒤에는 DS(반도체)부문과 DX(완제품)부문 간 성과급 격차로 인해 노조 간 갈등 양상이 드러났다. DX부문이 중심이 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에선 임금 합의안 투표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기업 운영은 2인3각 경기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한쪽이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넘어지게 되므로 조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경영과 준법, 노조와 회사, 삼성과 국민이 2인3각의 묘를 발휘하여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와 회사 간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구성원들의 권리를 보장받고 확대하고자 하며 회사는 안정적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및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려고 한다”며 “한쪽에 치우침 없이 노사 모두가 만족할 만한 접점을 찾도록 최선을 다해서 소통하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 과정에서 이어진 전국민적 관심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은 모든 구성원의 열정과 헌신으로 만들어졌지만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번 노사 합의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의 관심은 정말 뜨거웠다”고 했다.
더불어 “국민은 언제든지 원칙과 공정의 잣대로 준엄하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며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준감위는 지난 2월 4기 위원회 출범에 맞춰 노동 분야 전문가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했다. 김경선 한국퇴직연금개발원 회장과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새로 합류했다.
김 위원은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한 노동 및 여성 정책 전문가다. 이 위원은 한국경영학회 부회장과 한국인사조직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기업 조직과 인사 관리 분야 전문가다.
새로 합류한 김경선 위원은 선임 소감을 통해 노란봉투법에 대해 우려 섞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 노사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은 “사용자 정의를 입법적으로 확대한 것은 다른 나라의 입법례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판례를 통해 해석이 정착되기까지는 교섭대상과 범위를 둘러싸고 상당한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례 없는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맞이하여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에 대한 배분을 둘러싸고 노조의 요구도 매우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가치에 대한 균형 있는 고려, 신뢰의 노사관계 구축 등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 준법 경영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