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기초의원 1명 배출 패배 인정
거대 양당체제 강화…통합론 수면 위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정당들이 6·3 지방선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심의 양당 구도가 재확인되면서 군소정당들은 2028년 총선 전까지 존재감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혁신당 후보 261명 중 장흥군수, 신안군수 등을 비롯해 48명이 당선됐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조국 대표는 3위로 낙선했다.
성과도 사실상 호남권에만 집중됐다. 당선자 48명 가운데 경기·제주 광역의원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하면 모두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배출됐다. 전국정당을 표방했지만 실제 성적표는 호남 기반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조 대표의 낙선은 치명타를 안겼다. 조 대표는 전날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혁신당은 지난해 11월 조 대표의 사면·복권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지도부 공백 상황을 맞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의 사퇴가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책임론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장기 과제로 거론돼 온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지난 2월 통합 논의를 진행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울산시장 단일화 사례를 언급하며 “다른 당과의 연대 방법에 대해서도 앞으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겠다”며 통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혁신당은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에 총 190명의 후보를 냈지만 기초의원 1석 확보에 그쳤다. 유일한 당선자는 이준석 대표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의원 선거에서 나왔다.
경기지사 후보로 영입한 조응천 전 의원은 득표율 4.32%로 3위에 그쳤다.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는 득표율 0.82%로 권영국 정의당 후보(1.03%), 그리고 유지혜 여성의당 후보(0.84%)에게도 밀려 5위로 선거를 마쳤다.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1.56%였다.
이 대표는 전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 그 결과를 무겁게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훌륭한 후보들이 마땅히 받았어야 할 성적을 얻지 못한 책임은 부족한 당세로 그들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저 이준석과 중앙당에게 오롯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양당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대거 확보하고 국민의힘도 서울과 영남권을 수성하면서 제3지대 정당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는 것이다.
개혁신당도 장기적으로 총선 준비를 고려하면 국민의힘과 범보수 연대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선거 결과로 거대 양당체제가 더 굳어진 가운데, 생존을 위해 손을 맞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 안팎으로 보수 지지층 표 분산과 한동훈 무소속 후보 당선 등 여러 변수가 생겼다”며 “이제는 범보수 진영이 힘을 모아 대여 견제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정석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