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통령 부동산 발언이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정청래 대표 책임 지적 힘들어”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서
“문 정부 실패, 똑같은 과오 저질러”
“세금의 선거 영향, 李 명심해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패배한 원인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과도한 부동산 문제 언급을 지목했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의 패인에 대해 “가장 큰 요인은,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아무런 효과도 걷지 못하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너무 말을 많이 한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받는 한강 벨트가 그에 저항을 해서 결국 오세훈 후보 쪽으로 당선 기우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에 밀렸지만 개표 막판 1.15%포인트 차이로 역전하며 서울 시장 역대 최초로 5선에 성공했다.

이같은 결과에 김 전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 실시됐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는 데 결정적 요인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였고,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서울에서 윤석열 후보한테 약 5%포인트 진 요인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였다”라며 “똑같은 과오를 이 대통령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위 한강벨트에 사는 사람들이 자기 재산에 영향을 미치는 세금의 문제 때문에 결국 가서 정원오에 반대 표를 던졌다고 본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금은 굉장히 용의주도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다는 걸 정치권에서 알아야 한다”라며 “과거 정권에서도 똑같았다”라고 했다.

과거 정권의 실례로는 1978년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야당에게 근소하게 패배한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부가가치세 도입과 국민의 저항을 꼽았다.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으로 토지공개념을 내세워 새로운 세금을 도입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그걸(세금)로 부동산 문제를 절대 해결 못한다”며 “‘세금의 역사’는 정치 혁명의 역사라는 것을 모르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치인이 쓸데없이 세금을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면 그게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새롭게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책임론에 대해선 “정 대표 책임이라고 지적하기 굉장히 힘들다. 결국 정 대표도 서울 시민들한테 별로 인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여당 내 차기 대권주자에 대해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혼자 무얼 하기 굉장히 힘들다. 민주당과 합당이나 흡수를 통해 민주당 안에서 역할을 하면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김부겸 전 총리도 거의 은퇴했다가 이번에 대구 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대구를 많이 흔들어 놓은 건 사실이고, 그런 측면에서 대권 욕망 있으면 한번 시도 해볼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