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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코스닥은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증권가에서 ‘코스피 1만 시대’를 전망하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조단위 순매도 기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급격히 확대된 한국 주식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기계적 매도’로 해석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와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2400억원(약 8억100만달러) 상당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순유출 규모는 약 620억 달러(약 95조 원)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술주와 자동차주 중심 매도가 지속되며 한국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셀 코리아’ 현상이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지수 상승에 따른 구조적 요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체탄 세스 노무라증권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와 고객들이 어쩔 수 없이 매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및 신흥 시장 벤치마크에서 한국 기업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에 따라 많은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위험 한도와 포트폴리오 기준에 맞추기 위해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는 최근 ‘코스피 8000’ 수준을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간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가총액도 7000조원을 넘어 세계 7위에 올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맨그룹의 아시아 주식 부문 책임자인 닉 윌콕스 역시 한국의 신흥시장 지수에서의 빠른 상승세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구조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 보유량 제한에 부딪히고 있다며 ″많은 매도세는 투자자들이 매수 제한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매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그대로 받아내고 있는 중이다. 윌콕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은 국내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상당 부분 상쇄됐다”며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액이 약 7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무라의 세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지금은 기계적인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37%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